대구는 어떻게 ‘미분양 무덤’ 꼬리표 뗐을까…미분양 중 똘똘한 한채 소진

  • 윤정혜
  • |
  • 입력 2026-03-31 20:59  |  발행일 2026-03-31
견본주택에 아파트 완판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린 대구 동구 아파트. 윤정혜 기자

견본주택에 아파트 완판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린 대구 동구 아파트. 윤정혜 기자

견본주택에 아파트 완판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린 대구 동구 아파트. 윤정혜 기자

견본주택에 아파트 완판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린 대구 동구 아파트. 윤정혜 기자

대구 주택시장의 뇌관이 됐던 미분양 공동주택이 7개월 연속 내리 감소했다. 한때 1만3천호를 웃돌던 미분양은 2월 말 기준 5천호를 조금 웃도는 수준까지 줄었다. 위축됐던 주택 매매거래가 일부 회복돼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입주 절벽에 대비해 미분양 단지 중 '똘똘한 한채'를 찾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미분양 감소를 발판으로 대구 주택시장에도 봄이 올지 주목된다.


◆얼마나 줄었나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2026년 2월 말 기준 주택통계'에 따르면 대구 미분양은 5천256호로 한 달 전보다 176호 감소했다. 지난해 7월 8천977호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다. 대구 미분양은 지난해 4월 9천65호에서 5월에 9천호 선이 무너졌고, 6월에 다시 소폭 늘었으나 이후부터는 내리 감소하는 중이다. CR리츠 매입에 의한 정책 감소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자연감소분이 더해지면서 매수심리를 자극해 미분양 소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2월 대구 주택매매 거래량은 2천522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0.0% 증가했다. 최근 5년 월 평균 거래량과 비교해도 26.2% 확대된 수준이다.


미분양이 소진되면서 자연스럽게 전국 최다 미분양 도시라는 오명도 떼어 냈다. 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6만6천208호 가운데 경기도가 1만2천879호로 가장 많고 충남 8천146호, 부산 7천236호, 경남 5천855호, 대구 5천256호, 경북 5천52호 순이다.


대구 전체 미분양이 내림세이긴 하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한 달 전보다 1천140호 증가한 4천296호가가 됐다. 대구 전체 미분양의 약 80%가 준공 후 미분양으로 남았다. 달서구에서 617호 증가해 1천71호, 남구는 475호 늘어난 574호다. 준공 후 미분양 급증은 지난 2월 준공한 공동주택 2천228호 가운데 상당수가 미분양으로 남은 이유로 풀이된다.


대구 공동주택 미분양 추이 <출처 국토교통부>

대구 공동주택 미분양 추이 <출처 국토교통부>

◆청약경쟁률 0.02대1 아파트는 어떻게 완판됐나


미분양 소진은 지난해 하반기 수성구 범어네거리 인접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와 같은 상승 거래가 나타나면서 주변 시세를 끌어올린 영향으로 보인다. 작년 범어동 수성범어더블유 전용면적 84㎡ 매물이 18억원에 신고가 거래된 후 일대 단지에서 상승·신고가 거래가 잇따라 나타나기도 했다. 이 영향으로 수성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동향에서 지난해 10월(13일) 상승으로 전환된 후 현재까지 상승과 보합 속에 오름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대구 전체 매매가격이 121주 연속 하락하는 흐름과 온도차가 있다.


대영레데코·빌사부의 송원배 대표는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지역별 구별 단지별로 아주 세밀하게 형성되는 양상"이라며 "실거래를 통해 드러난 신고가 아파트 등장이 부동산 정보망과 SNS를 타고 확산되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했고, 올해 하반기부터 앞으로 3~4년 이상 입주할 신축 아파트가 없다는 점에서 공급된 미분양 아파트 중 똘똘한 한 채를 찾아보는 분위기가 미분양 소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해 공급 당시 청약경쟁률 0.02대1로 사실상 전세대가 미분양으로 남았던 동구 A단지는 작년 하반기 1억원 상당 할인분양 등 본격적인 판촉에 들어간 지 6개월만에 500여 세대 계약이 모두 이뤄졌고, 범어네거리에 인접한 또 다른 단지 역시 전체 공급 세대 중 대부분이 미분양이었으나 지난해 모두 계약을 마쳤다.


여기에 내년 이후 대구 입주물량이 급감하는 것도 소비자들을 움직이게 했다는 분석으로 대구 입주물량은 올해 1만1천여세대에서 내년에는 1천100여세대로 급감한다.



기자 이미지

윤정혜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