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군이 원자력발전소 유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소멸 위기에 내몰린 지역의 활력을 되찾으려는 과감한 승부수이다. 영덕군의 민·관·의회로 구성된 '원전유치 원팀'은 지난 27일 한수원 본사를 방문,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유치 지역은 옛 천지원전 예정 구역으로 지정된 노물리 일대 324만㎡(약 98만평)이다. 한수원이 어제 유치 신청을 마감한 결과, 경쟁 구도는 경남 울주군과의 2파전 양상이다.
영덕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천지원전 백지화라는 아픔을 겪은 바 있으며, 지난해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영덕이 다시 원전 유치 카드를 꺼내 든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지역민의 절박한 심정은 찬성률 86.1%라는 비장한 결기로 이어졌으며, 군의회 역시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한마디로 지역 사회가 원전 유치를 위해 '원팀'으로 뭉쳐, 그 진정성을 입증한 셈이다. 원전 부지 선정 과정에서 가장 큰 변수가 주민 수용성이라는 점에서 영덕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첫 단추를 잘 꿴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한수원도 영덕이 과거 원전 백지화로 인해 감내할 수밖에 없었던 유·무형적 희생을 단순한 수치 이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게 에너지 안보 정책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기도 하다.
원전은 안전성만 담보된다면 매력적인 산업이다. 일자리 창출과 지방세수 증대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커, 지역 회생의 마중물로 여겨진다. 여기다 경북도가 추진하는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의 한 축을 형성, 연관 산업을 유치할 길도 열리게 된다. 영덕이 부디 새 원전을 유치, 국가 에너지 안보의 거점이자 자립형 도시로 탈바꿈하기를 기대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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