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대구 북구 삼성창조경제캠퍼스 중앙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대구 소통 콘서트 청년정책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6·3 대구시장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여야 후보들의 옷차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복장은 유권자들에게 직관적으로 노출되는 요소 중 하나인 만큼, 각 후보가 전달하려는 정치적 메시지와 이미지 전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예비후보는 비교적 다양한 복장을 활용하고 있다. 서문시장과 김광석거리, 수성못 등에서 시민들과 직접 만나는 민생 행보에서는 하늘색 와이셔츠 차림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정책 간담회나 협약식, 공식 행사에서는 양복에 푸른 계열 넥타이를 매치해 안정감과 신뢰감을 강조하고 있다. 주로 하늘색 와이셔츠를 입지만, 일정에 따라 흰색 셔츠를 착용하기도 한다.
노동절인 1일 대구 북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노동절 기념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주먹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영남일보DB
후보 이름이 새겨진 파란색 점퍼는 대부분 정치적 메시지가 강한 행사에서 등장한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1일 노동절 행사와 캠프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지지선언, 민주당 대구시당 전진대회, 오중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와의 대구경북 정책협약식 등에서 파란 점퍼를 입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민주당이 험지인 대구지역에서 정당 상징색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비슷한 계열의 색깔을 활용해 '김부겸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인물론'에 중점을 둔 전략을 펴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후보 개인의 신뢰감과 유능한 이미지를 부각하며 지역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김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행사 분위기에 맞춰 의상을 조정한다"며 "서문시장에서는 조금 더 편안하고 친밀한 느낌을 주기 위해, 시민들이 후보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좋도록 하늘색 셔츠를 입자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점퍼를 입지 않는 경우에도 '김부겸'이라는 건 다들 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단체로 지지선언을 해주실 때는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이를 알린다는 의미로 점퍼를 입기도 한다"며 "그날그날 날씨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도 있다"고 귀띔했다. 김 예비후보 측에 따르면, 배우자 이유미 여사는 김 예비후보를 위해 하늘색·흰색 셔츠를 각각 5~6벌정도 준비했다고 한다.
11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대구경북조경협회간담회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반면 국민의힘 추경호 예비후보는 거의 모든 일정에서 이름이 적힌 빨간 점퍼를 착용하고 있다. 선거철 빨간 점퍼는 추 예비후보뿐 아니라, 대구경북(TK) 지역 국민의힘 출마자들의 '필수템'이다.
다만 공식성이 강한 자리에서는 정장 차림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추 예비후보는 지난달 30일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 등록이나 지난 6일 영남권 5개 시도지사 후보 긴급 기자회견 등에선 양복에 붉은 계열 넥타이를 착용했다.
추 예비후보의 패션 전략은 '정당 일체감 강화'라는 분석이 짙다.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강을 지속적으로 노출하며 보수 진영 결집과 정당 정체성을 강조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실제 추 예비후보의 일정에는 빨간 점퍼를 착용한 대구지역 출마자들도 대거 동행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된다. 거리 유세나 시장 방문 현장에서는 붉은색 계열 복장이 한꺼번에 시야에 들어오며 조직력과 결집력을 부각하는 효과를 낸다는 분석이다.
추 예비후보는 현재 한 벌의 빨간 점퍼를 계속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국민의힘 후보라는 상징성을 선명하게 보여주려고 한다. 또 그 방식이 시민들의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며 "날씨가 더워지면 당색이 들어간 야구유니폼 스타일의 반팔 티셔츠 등을 함께 활용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 "후보가 공식적인 자리나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에선 빨간 점퍼 안에 와이셔츠와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그보다 편안한 분위기의 자리에선 보다 편한 복장을 입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사실 후보의 패션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기보다는, 기본적으로 국민의힘 정체성이 '빨간색'이고, 그것이 사실상의 공식 유니폼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빨간 점퍼를 자주 입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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