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우주 채굴시대

  • 윤철희
  • |
  • 입력 2026-05-12 09:35  |  발행일 2026-05-12

우주 광물 채굴 시대가 성큼 다가온다. 주요국들이 막대한 돈을 들여 우주 탐사에 열을 올리는 배경에는 '희귀 자원 선점'이라는 경제적 전략이 깔려있다. 최근 과학계의 시선은 달과 화성을 지나 토성의 위성 '타이탄'으로 향하고 있다. 다음달 10일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릴 탐사 준비 모임이 그 신호탄이다. 타이탄은 메탄과 에탄 등 탄화수소가 액체 상태로 바다를 이루고 있어, 생명의 기원 연구는 물론 에너지 자원의 보고로 평가받는다.


우주 자원탐사 경쟁도 치열하다. 나사는 지난 2023년,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 '프시케'를 향해 탐사선을 발사했다. 지구에서 36억km 떨어진 이곳은 현재 기술로 왕복에만 12년이 걸리지만, 니켈과 코발트, 금 등 막대한 광물이 매장돼 있어 '보물 행성'으로 불린다. 달 역시 미래 에너지 패권을 결정지을 '헬륨3'의 보고다. 단 1g으로 석탄 40t의 효율을 내는 헬륨3 선점을 위해 미·중은 유인 착륙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본은 희귀 자원이 풍부한 소행성 탐사에 집중하며 내실을 기하는 상황이다. 민간 기업의 가세로 우주 채굴 현실화는 앞으로 10년 이내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스페이스X가 발사 비용을 혁신적으로 낮췄고, '애스트로포지'는 레이저 광물 추출 기술로 기술적 장벽을 허물고 있다.


한국도 오는 2032년 달 착륙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달에 태극기를 꽂는' 상징적 행위보다는 실익을 챙기는 것이 우선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주 개발에 있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인 만큼, 실속 있는 소행성 자원 탐사를 전략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기자 이미지

윤철희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