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 HRD교육원 부원장
40도가 넘는 폭염 속을 전속력으로 달려가고 있는 이 시대의 모든 청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아 고마움을 전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불확실한 미래를 보며 불안정한 현재를 사는 청춘들에게 "그런 게 청춘"이라고 말하는 것은 폭력이다. 성장 동력의 침체, 고착화된 양극화, 사회적 안전망 부족이라는 구조적 한계에도 잘 견뎌내고 있는 청춘들이 들을 소리는 아니다.
핫한 아이콘이 된 아이돌 그룹 '리센느'는 지인들끼리 1천만원으로 만든 소형 기획사 소속이다. 대형 기획사가 배출한 아이돌마저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연예계는 이들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그럼에도 절망하기보다 진심으로 노력했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2년 동안의 서사는 이 시대 청춘의 모습 그대로다. 먼지 나는 초등학교 운동장도 화려한 방송국 무대처럼 노래하고 춤췄다.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거제 야호'가 이목을 끌고 역주행의 신화를 썼지만 그건 우연이 아니라 노력의 결과다. 누군가의 표현처럼 "리센느는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은 게 아니라, 쉼 없이 노를 젓고 있다가 물이 들어온 것"일 뿐이다.
싱어송라이터 '한로로'는 자신과 청춘들의 아픔과 고민, 희망을 노래한다. 그녀가 치열한 20대를 살고 있기에 청춘들은 진솔한 가사에 위로를 받는다. 그녀는 데뷔 이전을 "(곡을) 엎고 만들고를 반복하다 보니 마음도 슬퍼지던 때였다"고 회상했다. 국어국문학과를 다니다가 가수가 되겠다고 생각한 순간, 수많은 불안과 좌절이 동행했을 것이다. 막막한 연습생 시절에 감자탕집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텼다. 어느 날 아스팔트 위에 피어 있는 풀꽃을 보고 "딱딱한 회색빛의 아스팔트에서도 저렇게 피어났는데 나라고 안 될 거 있나"라는 생각이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2026년 청춘에 대해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높은 스펙과 역량을 가졌음에도, 가장 미래를 불확실하게 느끼는 세대'라고 진단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양극화된 불평등과 상대적 박탈감, 양질의 일자리 부족, 취약한 사회안전망은 '노력하면 삶이 나아질 것'이라는 상승 사다리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렸다. 그럼에도 "아빠! 내가 제일 많이 힘들어. 그래서 제일 많이 고민하고 열심히 하고 있어. 내 인생이니까!"라고 말한 지인의 아들처럼, 이 시대 청춘들은 100m 단거리든 42.195㎞ 마라톤이든 아버지 시대 청춘보다 더 열심히 달리고 있다.
청춘들이 진짜 바라는 것은 대단한 해결책이 아니라, 자신의 편이 되어 있는 그대로 봐주는 따뜻함일지 모른다. 리센느의 서사가 한로로의 가사가 청춘들에게 희망과 위로가 되는 것처럼. 성실히 노력하면 자신만의 삶을 지켜낼 수 있고, 낙오한 사람에게도 다시 달릴 수 있는 운동화를 건네는 어른을 필요로 하고 있다. 단 한 명의 어른이라도 힘차게 날아오를 수 있는 청춘의 날갯짓을 인정하고 곁을 지켜준다면 청춘은 외롭지 않다. 더 노력하라고 다그치기보다 노력하는 땀방울에 고마워하는 어른이 되자.
"운명조차 아직 알 수 없는 가련한 그대 눈동자. 하지만 언젠가 깨닫게 되겠지. 그대의 등 뒤에는 아득한 미래로 날아가기 위한 날개가 있다는 걸. … 그 누구보다 빛이 나는 그대여 소년이여, 신화가 되라. … 언젠가 우리가 원하는 자유를 깨우치게 되리라." 한로로는 리메이크 신곡 '잔혹한 천사의 테제'를 통해 청춘들에게 한 번 더 힘주어 이야기한다. 청춘의 아픔을 넘어 새로운 미래로 날아가라고. 세상을 날아오를 날개는 이미 장착되어 있다고.
전영 HRD연구원 부원장
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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