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NC 경기 종료 직후 삼성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훈기자
사자군단의 뒷문을 책임지는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한 시즌 개인 최다 세이브 타이를 기록했다.
프로야구 삼성과 NC의 시즌 최종전(삼성 8-5 승리)이 벌어졌던 지난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삼성이 6-5 살얼음 리드를 이어가던 8회초 1사 1루 상황.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김재윤이 마운드에 올랐다.
자칫 실점했다간 팀은 3연패의 늪에 빠지고 사자군단의 2위 자리마저 위태로워지는 상황. NC 블레인에게 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결국 급한 불을 껐다.
9회까지 1⅔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인 김재윤은 이날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인 33세이브를 기록했다. 2022년 KT 시절 이후 4년 만이다.
지난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NC 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이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경기 직후 라팍 3루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재윤의 얼굴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혀 있었지만 표정만큼은 밝았다. 김재윤은 "코치님들의 지시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일찍 몸을 푼 것이 도움됐다. 1점 차 상황에서 블레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하위 타선으로 이어지며 승부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었다"며 등판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김재윤의 공은 최고 시속 145㎞를 넘나들며 NC 타선을 압도했다. 구속에 따른 경기력 기복에 대한 일각의 시선에 대해 김재윤은 "앞선 경기들에서 등판 기회가 닿지 않아 뜻밖의 휴식을 취했는데, 결과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에 대한 심정도 털어놨다. 지난 주말 롯데전 2연패 등으로 선두 KT와의 승차가 벌어지며 선수단의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KT는 김재윤의 친정팀이다. 김재윤은 "1위만 의식하다 보면 조급해지고 압박감만 커질 뿐이다. 지금은 그저 눈앞의 한 경기를 잡는 데만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T는 과거 내가 몸담았던 팀이지만, 지켜보면서도 '왜 안 질까' 싶을 만큼 탄탄한 강팀이다. 박영현(KT)이 아시안게임 차출로 자리를 비웠는데도 마무리 투수가 등판할 필요조차 없는 경기를 만들더라"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NC 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이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정규시즌 막바지, 투수들의 체력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지만 김재윤은 불펜진의 버팀목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김재윤은 "투수진 모두 지쳐 있지만 매 경기 철저히 준비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순위에 연연하기보다 매 경기 이기는 데만 몰두하겠다. 열심히 버티다 보면 승리는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재윤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선수단 전체가 온 힘을 쏟고 있다"며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목청껏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 덕분에 더 큰 힘을 얻는다.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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