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거점 공항 건설에서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안전성과 사업 성공 가능성이다. 아무리 그럴듯한 지역 발전 비전을 담고 있어도, 공항이 들어설 땅 자체가 불안정하다면 위험한 도박에 불과하다. 최근 부산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이 지반 안정성 논란과 핵심 공법의 적합성 검증 실패라는 난관에 봉착했다. 수심이 깊은 해상에 대규모 매립을 진행하는 연약지반 개량 공법의 실효성이 의문시되면서, 공기 연장과 공사비 증가는 물론 안전성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가덕도신공항은 추진 초기부터 과도한 해상 매립과 연약지반 침하 위험성 때문에 안전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특수 공법을 적용해 이를 극복하겠다던 정부와 지자체의 장담과 달리, 핵심 공법의 적합성 검증 단계에서부터 허점이 드러난 것이다. 바다에 호안을 설치한 뒤 매립토를 채우고 지반을 다져야 하는 가덕도신공한은 특히 해저 연약층이 깊어 침하 규모와 안정화에 걸리는 시간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침하가 예상보다 커지거나 장기화할 경우, 후속 공정이 늦어지고 사업비도 훨씬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내륙 단단한 암반 지반 위에 들어설 TK공항 예정지(대구 군위군 소보면·경북 의성군 비안면 일원)는 입지 안전성과 사업 효율성 면에서 현격한 우위를 보여준다. 내륙 공항은 해상 매립 공항과 달리 연약지반 침하 위험이 전혀 없으며, 공사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지반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낮다. 이미 검증된 토목 기술만으로도 충분히 안정적인 활주로와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어 구조적 안전성이 보장된다. 이는 곧 공항 개항 후 운영 유지비 절감과 장기적인 비행 안전성 확보로 연결된다.
경제성과 신속성 측면에서도 두 공항의 격차는 확연하다. 가덕도신공항이 불안정한 지반을 보강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국비를 추가로 쏟아붓고 공기 지연을 겪는 동안, TK신공항은 입지적 이점을 바탕으로 사업비를 대폭 절감하며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다.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남부권 경제 거점을 마련하겠다는 백년대계의 취지를 살리려면, 불확실성이 크고 위험한 사업보다 안전성과 실현 가능성이 검증된 사업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타당하다.
문제가 많은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무리하게 서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옳지 않다. 신중할수록 좋다. 정부는 기술적 한계와 예측 불가능한 자연환경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추진되는 공항의 조기 착공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안전성과 경제성을 두루 갖춘 TK공항 건설을 먼저 적극 지원하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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