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열기 어려운 수업 지역이 보탠다”…대구 수성구, 고교학점제 지원 확대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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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0-08 18:02  |  수정 2026-10-08 20:14  |  발행일 2026-10-08
철학·관계심리학 교육과정 개발 추진
겨울방학엔 학교 밖 미디어아트 수업도
지난해 11월 25일 대구 수성구 동문고에서 진행된 2025 수아카데미 수료식 및 성과발표회 모습. 수성구청 제공

지난해 11월 25일 대구 수성구 동문고에서 진행된 '2025 수아카데미 수료식 및 성과발표회' 모습. 수성구청 제공

대구 수성구가 지역 연계 교육과정을 확대한다. 고교생 과목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서다. 개별 학교가 갖추기 어려운 전문 강사진과 교육과정을 지자체가 지원해 고교학점제 운영을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수학·뇌과학에 이어 철학과 관계심리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 교육시설에서 배우는 미디어아트 수업도 마련한다.


6일 수성구청 산하 수성미래교육재단에 따르면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맞춰 과목을 선택·이수하는 제도다. 취지를 살리려면 다양한 수업이 마련돼야 하지만, 수강 희망자가 적거나 학교마다 전문성을 요하는 과목의 교원과 시설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이에 대학과 교육과정을 함께 개발하고 외부 강사가 학교 수업에 참여하는 형태로 이를 보완하고 있다.


수성미래교육재단은 올해 말까지 철학 분야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엔 학생 관계심리학 교육과정도 개발한다. 수학적 사고와 뇌 인지과정을 다루는 기존 수업에 인간의 생각과 관계를 탐구하는 과정을 더하기 위해서다. AI의 기술적 원리를 이해하고 나아가 인간의 판단과 사유 능력을 함께 기르겠다는 취지다.


재단은 학교 안에서 '수(數)·뇌(腦)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동문고·대구중앙고·정화여고·수성고는 수학 3개, 뇌과학 2개 등 모두 5개 과정을 운영한다. 학생 64명이 지난 9월부터 참여하고 있다. 태재대와 함께 교육과정을 개발했고, 외부 강사들이 수업을 한다.


수업은 교과 지식을 생활 속 문제와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학 과정에선 △감염병 확산을 수학으로 설명하는 방법 △유튜버의 수익구조 △위성항법장치(GPS)의 위치 파악 원리를 다룬다. 뇌과학 과정은 기억과 성격과 AI 작동 원리를 살펴본다. '공감하는 AI는 인간이 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으로 논의를 넓힌다. AI가 인간을 대신할 때의 책임과 윤리도 교육과정에 포함했다.


두 아카데미는 각각 33차시로 구성해 온라인과 대면 수업을 병행한다. 마지막에는 학생들이 탐구 결과를 발표한다. 소수 학생이 선택한 과목을 외부 강사가 교내에서 가르치는 소인수교육 방식이다. 방과후나 방학·주말 등을 활용, 진로와 연계한 학습 기회도 제공한다.


지난 1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고에서 2026 뇌아카데미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됐다. 수성구청 제공

지난 1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고에서 '2026 뇌아카데미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됐다. 수성구청 제공

지역 교육시설을 고교생 배움터로도 활용한다. 재단은 수성미래교육관에서 겨울방학 때 '3D 착시 미술 및 미디어 아트 교육'을 운영할 예정이다. 대구교육청의 학교 밖 고교학점제 인정 사업인 '꿈 창작 캠퍼스' 공모에 선정되면서 가능해졌다. 내년엔 수학·뇌과학·철학 분야로 확대 신청할 계획이다.


재단은 지역 17개 고교 교육과정부장교사 협의회도 운영하고 있다. 일선 학교 현장의 교육 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반영하기 위한 창구다. 새 교육과정 개발과 학교에서 필요한 수업을 연결하는 일을 함께 추진한다는 취지다.


수성미래교육재단 이사장인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고교학점제라는 거대한 교육 패러다임 변화는 학교 자체 노력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며 "학생들이 정규 교육과정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융합형·미래형 수업을 지역사회가 품어 제공하는 것이 고교학점제 성공의 핵심 열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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