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도깨비 방망이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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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0-08 19:57  |  수정 2026-10-08 20:13  |  발행일 2026-10-08
인류 도구의 발달사 되짚으며
기계에 주도권 안 내준다 단언
사고력 학습·훈련 중요성 강조
교육체계의 신속한 혁신 촉구
신간 도깨비 방망이는 인간의 도구 발달의 역사를 바탕으로 AI 시대의 해법을 모색하며, 인간 고유의 생각하는 힘(새로운 착상)과 교육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신간 '도깨비 방망이'는 인간의 도구 발달의 역사를 바탕으로 AI 시대의 해법을 모색하며, 인간 고유의 '생각하는 힘(새로운 착상)'과 교육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도깨비 방망이

도깨비 방망이

도깨비 방망이/권업 지음/바른북스/172쪽


전래동화 속 도깨비 방망이는 궁핍과 난관을 단번에 해결하는 '기계에서 나온 신'이자, 주변의 흔한 물건을 금은보화로 탈바꿈시키는 초현실적 상징물이다. 강변에 굴러다니던 깨진 돌조각에서 오늘날 인공지능(AI)에 이르는 인간의 도구 발달 역사를 한눈에 살펴보던 저자는 신비로움까지 느끼며 '도깨비 방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주변 자원을 목적에 맞게 결합해 무에서 유를 창조해 온 인류의 역사가 도깨비 방망이를 휘두르는 과정과 닮아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가진 도깨비 방망이는 새로운 도구를 만드는 인간의 생각, 즉 '새로운 착상'이다.


신간 '도깨비 방망이'는 생성형 AI와 초지능(ASI)의 등장으로 디스토피아적 공포가 팽배한 지금, 도구의 장구한 역사에서 인류 미래의 확실한 해법을 찾아낸다. 저자인 권업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초빙석좌교수는 아무리 뛰어난 AI가 등장하더라도 모든 도구의 기원이자 종착점은 인간이며, 도구의 주도권은 결코 기계로 넘어가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책의 논리를 지탱하는 뼈대는 저자가 정리한 '도구 발전의 9가지 법칙'이다. 도구는 인간 감각기관과 두뇌의 연장선이며, 사용 중 한계가 드러날 경우 반드시 더 나은 도구에 의해 대체된다. 도구의 발전은 끝이 없듯, AI가 가져올 위협과 부작용 역시 이를 통제하고 극복할 새로운 도구와 착상으로 해결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저자는 인간과 도구의 관계를 서로를 변화시키며 성장하는 '공진화(共進化·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발전)'로 설명한다. 이러한 공진화 관계는 미래 AI 발전을 위한 중요한 디딤돌 역할을 하며, 요즘 많이 인용된 '공동지능'도 그중 하나다.


결국 저자가 인간 도구 발전의 역사에 주목한 목적은 그 장구한 발달 과정을 이끌어온 인간의 사고 체계를 찾아내는 데 있다.


특히 흥미로운 대목은 좋은 아이디어를 얻는 과정을 '생각의 요리'에 비유한 점이다. 셰프가 만들 요리를 구상한 뒤 지지고 볶고 굽는 등의 조리법을 조합해 맛있는 요리를 완성하듯,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한 질문이나 문제의식을 '생각의 부엌'으로 가져와 10가지 사고 요리법(비판적 질문, 브리콜라주, 생각의 스케치, HAT 사고, 생성적 대화 등)으로 요리할 때 비로소 메타인지 과정을 거친 깊이 있는 통찰이 탄생한다는 것. 나아가 솜씨 좋은 셰프가 되려면 엄격한 수련이 필요하듯, 사고력 또한 학습과 훈련이 매우 중요하며 이는 오로지 교육을 통해 길러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AI라는 거대한 기계를 '인간을 위한 도구'로 길들이는 힘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훈련하는 인간의 생각하는 힘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1800년대 제국주의 시대 보편 교육을 위해 일반화됐던 '읽기·쓰기·셈하기'의 틀을 완벽하게 벗어나지 못한 현행 교육체제를 신속히 혁신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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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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