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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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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세배 배우는 어린이들
설 연휴를 앞둔 19일 오전 대구 북구 대원유치원에서 열린 '설 명절 체험행사'에서 원생들이 세배법을 배우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5만원으로 설 차례상 장보기...성균관 '간소화 차례상'보다 초라하지만 구색은 맞춰
"5만원? 고기랑 과일 몇 개 못 사고 다 끝나겠다." 전통시장에서 차례상에 올릴 장을 보고 있던 한 시민이 '5만원 장보기'에 나선 영남일보 기자에게 급등한 물가 소식을 전하며 건넨 말이다. "아이고! 명절 대목이라도 예전 같지가 않아요." 이는 대구 서문시장 한 상인이 영남일보 기자에게 내뱉은 푸념이다. 매년 듣는 한숨인데도 올해는 유난히 짧아졌다. 마치 포기한 듯한 표정이다. 영남일보 사회부 기자 3명이 18일 민족 대명절 설을 맞아 대구 서문시장, 칠성시장, 서남신시장을 찾아 '5만원으로 설 차례상 장보기'에 도전했다. 예산 규모는 5만원. 각자 대구행복페이와 제로페이, 온누리상품권 등으로 결제했다. 구입 품목은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가 마련한 설 차례상을 기준으로 삼았다. 서문·칠성·서남신시장 3곳서 턱없이 부족한 돈에 낱개 구입고물가 여파 절실하게 와닿아코로나 전보다 못한 명절대목상인들 "손님이 안늘어" 한숨덤 담아주는 시장 인심은 여전온누리상품권으로 구매 가능노점상 대부분은 현금만 취급행복·제로페이 사용에도 한계 ◆제사·차례상 간소화 목소리이날 오전 9시쯤 칠성시장을 찾은 이동현 기자는 떡국떡(1만원), 밤(5천원), 사과 5개(1만원), 대형 북어포와 마른오징어(2만원), 술(8천500원) 등 5개 품목 6개 재료를 구입했다. 총 5만3천500원으로 3천500원을 초과했다. 나물은 우선순위에서 밀렸고, 구이류는 개당 금액이 큰 탓에 살 수 없었다. 오후 1시30분쯤 서문시장에서 이남영 기자는 5만원으로 사과 3개(1만원), 감 1줄(6천원), 배 한 개(3천원), 밤(4천원), 대추(3천원), 조기(1만7천원), 포(5천원), 콩나물(2천원) 등 8개 품목 장보기를 마쳤다. 성균관 간소화 차례상 기준 중 김치를 포로 대체했다. 술은 예산 부족으로 살 수 없었다.서민지 기자는 오후 4시쯤 서남신시장에 도착했다. 서 기자는 역시 같은 금액으로 떡국떡(5천원), 조기(1만3천원), 황태포(1만원), 대추(3천원), 밤(4천원), 도라지와 고사리(1만원), 차례용 사과 한 개(5천원) 등 7개 품목 8개 재료를 구매했다. 예산 한계로 인해 대추와 밤을 과일 종류로 분류하고 김치를 황태포로 대체하고 보니 술과 과일 한 종류를 살 수 없었다. 장보기 마지막 장소로 과일 상점에 들렀지만 차례용 배는 3천~6천원선, 감은 5천~6천원선이었다. 눈물을 머금고(?) 사과 한 개만 산 채 돌아섰다. 3명의 기자는 5만원을 한도로 잡았을 때 어느 정도 차례상 가짓수는 갖출 수 있지만 양은 다소 초라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성균관이 제시한 차례상을 빈틈없이 채우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이날 시장에 들른 손님들은 비상 걸린 '차례상 물가'에 힘듦을 호소하는 한편 취재진에게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서문시장에서 차례용품을 구매했다는 박모(73)씨는 "설날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 시장에서 문어, 오징어, 명태, 유과, 감, 대추를 구매하는 데도 10만원 가까운 금액이 들었다. 5만원으로 온전한 차례상을 차리기는 절대 불가능하다"며 "최근 물가가 참 많이 올라서 힘든데, 차례상 물품을 준비하는 데도 그 여파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서 물가를 낮춰 서민 고충을 해소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서남신시장에서 만난 박모(여·72)씨는 "5만원으로 차례상 차리기는 턱없지"라며 손사래 치면서도 "그래도 차례상에 기본적으로 올라가야 할 음식이 있는데, 이러다간 정말 밥과 나물, 과일 하나 놓고 치르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차례문화 간소화 이야기가 나온다. 김모(여·75)씨는 "차례를 위해 명태와 오징어 1마리씩 구매했다. 시장에서 모든 것을 사지 않았고 대형마트 등도 이용했다. 차례상 준비에 10만~15만원 정도 들었다"며 "최근 물가도 많이 오르고 제사나 차례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차례상을 간소화하거나 아예 없애는 등 상황에 맞는 명절문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코로나 후 세 번째 설맞이 표정코로나19 확산 후 세 번째이자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설이다. 하지만 전통시장 상인은 코로나19 이전만큼 손님이 찾아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칠성시장 채소상인 박현철(68)씨는 "아무래도 대목이다 보니 시장에 사람이 많고 매출도 코로나19가 심하게 유행할 때에 비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예전만큼은 못하다는 게 시장 상인의 공통 의견"이라고 했다.코로나19가 명절을 '차례상 차리는 날'에서 '쉬는 날'로 바꿨고, 전통시장 매출에 그 여파가 미친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문시장에서 건어물을 판매하는 김모(56)씨는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기대와 달리 차례상을 올리지 않고 연휴를 즐긴다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 게다가 물가까지 오르니 차례상을 간소화하거나 아예 차리지 않는 시민도 점점 늘고 있다"며 "매출도 현재 10~20% 떨어진 상황"이라며 한숨 쉬었다. 서남신시장에서 채소를 판매하는 권갑녀(여·61)씨도 "명절이 다가오지만 좀처럼 손님은 늘지 않는다. 차례를 많이 안 지내는 추세라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설 대목을 크게 누릴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신나는 명절 분위기는 숨길 수 없었다. 줄줄이 오른 물가로 손님의 지갑 사정은 팍팍했지만, 시장 인심만큼은 여전히 넉넉했다. 과일 살 때면 시식을 권유하고, 밤을 구매할 때는 몇 개 더 담아주기도 했다. 서문시장 곳곳에는 차례상에 올릴 과일, 건어물, 나물이 즐비했고 상인은 지나가는 손님에게 "우리 물건이 참 좋다" "이만큼 쌀 수 없다"며 호객 행위를 이어나갔다. 시민들은 "제일 신선한 거로 달라" "가격이 얼마냐"며 반응을 보였다. 칠성시장 골목점포 한 판매대에는 대구경북지역 대표 차례용품인 문어가 꽃을 피워 지나가던 시민의 발길을 붙잡기도 했다.◆행복·제로페이 사용 힘들어전통시장에서 '대구행복페이'와 '제로페이'를 쓰는 것엔 다소 한계가 있었다. 취재진은 칠성시장에서 지역화폐인 '행복페이'를 이용해 차례용품을 구매했지만 사용 여부는 두 갈래로 나뉘었다. 점포가 있는 경우는 대부분 카드결제기를 사용하고 행복페이를 받아줬지만, 노점의 경우 대부분 현금만 취급했다. 노점상 정모씨는 "노점이나 어르신이 운영하는 가게에서는 행복페이 사용이 어려울 것"이라며 "종이로 된 온누리상품권은 받아줄지 몰라도 결제기가 없기 때문에 카드 사용은 힘들다"고 했다. 이로 인해 취재진은 행복페이 사용이 가능한 점포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제로페이는 아예 사용이 힘들었다. 서문시장에서 취재진은 제로페이로 온누리상품권 5만원권을 충전해 차례용품 구매에 나섰지만, 대다수 점포에서는 제로페이를 사용하지 않았다. 특히 노점상 등 대다수는 제로페이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다. 제로페이 앱에서 가맹점을 알려주는 항목은 있었지만, 가맹점에 찾아가 봐도 제로페이를 운영하지 않는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결국 인근 은행 ATM에서 현금 5만원을 인출해 장보기를 계속해야 했다.두 페이와 달리 온누리상품권만큼은 '프리패스'였다. 서남신시장 상인은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는 손님이 아주 많아서 현금 대신 온누리상품권을 받는 것이 낯설지 않다"고 했다. 이날 취재진은 은행에서 온누리상품권 5만원을 현금 4만7천500원을 주고 구입했다. 장보기에서 2천500원을 아낀 셈이다. 한편 전통시장 상권 쇠퇴를 걱정하며 지역화폐 사용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인도 있었다. 칠성시장 건어물 상인 이상엽씨는 "지역화폐를 적극 홍보해 가맹점을 늘리고 화폐 발행액을 증가해야 한다"며 "현재 정부 정책 기조가 화폐 발행을 줄이는 것인데,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고 탁상공론을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18일 오후 2시쯤 영남일보 취재진이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과일을 구매한 뒤 현금을 건네고 있다.(위쪽) 취재진이 서문시장에서 5만원으로 구입한 차례용품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포토뉴스] 서문시장 찾은 홍준표 대구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이 설 연휴를 앞둔 18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포토뉴스] 설 맞이 장보기 나선 홍준표 대구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이 설 연휴를 앞둔 18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개량 한복을 구입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해외 곳곳 PNP 지사…대구기업 글로벌 투자유치 날개 달았다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글로벌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플러그앤플레이(Plug and Play·PNP)'가 있다. 이 기관이 대구시와 손을 맞잡았다. 체계적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접목해 대구 미래를 밝히는 일에 의기투합한 것이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사실은 PNP가 대구에 지사를 설립한다는 점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관심과 추진 의지가 높은 데다 특유의 '속전속결' 업무 스타일이 작용하면 사업추진에는 한결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신기술로 무장한 대구 스타트업이 마음껏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지역 정보통신기술(ICT), 소프트웨어(SW) 관련 스타트업이 기대감을 갖는 이유다. 1600여 기업 발굴·투자 PNP 촘촘한 글로벌 네트워크 갖춰투자 프로그램에 참여 기대감전통기업 신산업 진출도 지원대구시 해외시장 투자설명회연결고리 단절 일회성 적잖아지역 PNP 지사 설립·운영땐타 지자체보다 유리한 위치에◆플러그앤플레이는 어떤 기관2006년에 설립된 PNP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세계적인 창업 지원기관이다. 페이팔·드롭박스·렌딩클럽 등 35개 유니콘 기업을 포함해 총 1천600여 개 기업을 발굴·투자한 곳이다. 최근엔 벤츠·페이스북 등 글로벌 대기업과 함께 세계 각지에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60여 개)을 운영하는 등 혁신 플랫폼 기능을 한다. 도쿄·베이징 등 전 세계 주요 도시 40곳에 지사를 두고 있어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기관 가운데 가장 촘촘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특히 전 세계에 걸쳐 6만여 개에 달하는 방대한 스타트업 풀(pool)을 확보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대기업이 필요로 하거나 존재 자체를 몰랐던 기술까지도 찾아내 적극적으로 매칭을 돕고 있다. 이란계 이민자인 사이드 아미디 PNP 회장은 실리콘밸리에서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사무실 공간 대여와 창업 보육을 함께하는 액셀러레이터 모델을 정착시킨 인물이다. 이후 스타트업 보육에 나선 많은 업체와 기관이 액셀러레이터 모델을 도입한 바 있다. PNP는 미국의 대표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2005년 창립)와 함께 양대 액셀러레이터로 꼽힌다. PNP의 핵심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기업혁신 프로그램은 전통기업의 신산업 진출과 벤처기업 연결을 지원한다. 창업보육 프로그램은 초기 창업기업에 공간과 멘토링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창업기업의 초기 투자자금(Seed Money)을 지원하는 벤처투자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이 프로그램을 안착하면 대구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배출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에는 총 23개사가 유니콘 기업 목록에 올라 있다. 이는 대구뿐 아니라 지역 스타트업계의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대구경제의 미래를 맡긴 협약 대구시는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가전박람회인 'CES2023'에서 PNP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중에는 "올해 상반기 중 대구지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힌 내용이 가장 눈에 띈다. PNP를 활용한 벤처 스타트업 발굴과 유니콘 기업 육성은 대구 신산업 육성의 튼실한 토대를 놓고 싶어 하는 홍준표 시장의 주요 관심사여서 주목을 받았다. 대구시 내부에서도 반색하고 있다. 향후 추진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이른 시일 내 가시적 성과를 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PNP 대구지사 위치는 동대구벤처밸리(동구 신천동 일원)가 최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테크노파크·대구스케일업허브(DASH·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산하) 등 굵직한 기업지원기관이 집적돼 있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서다. 아울러 ICT·SW·연구소 등 지식기반형 산업시설이 집적한 수성알파시티도 함께 물망에 오르고 있다. 대구지사가 설립되면 전 세계에서 41번째 PNP 해외 지사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PNP 해외 지사는 현재 일본 3곳, 중국 6곳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 설치돼 있다. 우리나라에선 서울지사(2021년)에 이어 대구가 두 번째가 될 전망이다. 한국의 경제 규모 등을 감안하면 세 번째 지사가 설립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구시가 다른 광역시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면 지역기업이 한동안 글로벌 투자 육성 프로그램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대구지사 설립은 무엇보다 대구지역 벤처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해외 기업과의 스킨십을 구체적으로 체계화해 실적을 축적할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그간 대구시는 PNP와 업무협약 체결은 물론 다양한 기관을 통해 해외 투자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방문 및 설명회를 꾸준히 진행했다. 하지만 한 번 방문 후 연결고리가 끊기는 일회성 사례가 적잖았다. 이 때문에 해외 진출 관련 각종 데이터 정보 축적이 사실상 어려워져 글로벌 시장 진출이 제자리걸음에 그쳐왔던 게 사실이다. 이제 드디어 반전할 기회가 온 것이다.◆대구, 유니콘 기업 산실 될까 가속화하는 디지털 전환(DX)을 앞두고 고심을 거듭해 온 대구시는 요즘 잔뜩 신이 나 있다. 김동혁 대구시 디지털혁신전략과장은 "PNP 대구지사 설립을 통해 세계 주요도시에 있는 기업·대학·글로벌투자자와 공고한 관계를 형성하고 최대한 활용해 나갈 것"이라면서 "사안(건)별로 이뤄지던 글로벌 기업과의 일련의 스킨십을 단계별로 상시화하면 내실 있는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PNP가 실리콘밸리 내 한인 출신 CEO가 이끄는 각종 스타트업 관련 데이터를 대거 축적하고 있는 점도 대구로선 무척 반길 일이다. 이 데이터를 입수해 대구시가 해외기업 투자와 연결시키기만 하면 다른 지자체보다 투자유치 전선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사이드 아미디 PNP 회장도 "더 이상 전통적인 연구개발(R&D) 방식으로는 덩치 큰 기업이 스타트업의 빠른 기술 개발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며 "스타트업과 협업함으로써 빠르게 실행하고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미디 회장은 대구시와의 투자협약식에서 "실리콘밸리는 원래 반도체와 하드웨어가 유명했던 지역인데, 디지털 소프트웨어로 성공적 전환을 했고 지금은 세계 최고의 기업인 애플·구글·트위터·인링크 등이 있다. 대구도 현재 로봇·전기차·배터리 같은 첨단기술로 산업을 전환하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대구와 스타트업 기업 육성 분야에서 함께 일을 할 수 있어 매우 기대가 크다"고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구시는 설 명절 후 조용준 PNP 코리아 대표와 만나 대구지사 설립 논의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대구시는 조 대표에게 지역 내 주요 경제기관 및 정책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향후 대구지사 운영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기초작업을 확실히 해두겠다며 벼르고 있다. 홍준표 시장은 "대구시는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서비스 로봇 등 대구 미래 50년을 책임질 첨단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어 PNP와 협력할 분야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글로벌 창업지원기관인 PNP와 협력해 지역 벤처창업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대구시가 지난 5일 미국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세계최대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 육성기관인 플러그 앤 플레이(PNP)와 업무협약(작은 사진)을 맺고, 대구발(發) 유니콘 기업 육성 및 배출 프로젝트에 본격 나섰다. PNP 대구지사가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 동대구벤처밸리 전경.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대구 찾은 나경원·조경태·윤상현…TK 민심은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에 응답할까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예비경선이 다음 달 10일 치러진다. 본격적인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되면서 당권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전국 최대 국민의힘 당원 집결지인 대구 경북을 찾는 당권 주자들이 잇따르면서 'TK 민심'에도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유력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의원은 17일 대구 동화사를 찾아 당권 도전 의지를 확인했다. 당 대표 출마 놓고 고심 중인 나 전 의원은 이날 동화사 의현 회주스님을 만나 "대한민국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사명에 대해 깊이 고심하겠다"고 말했다. 회주 스님과의 공양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출마)결심은 거의 섰다"고 했다. 회주스님은 이날 나 전 의원에게 "민족의 명산인 팔공산의 정기를 받아 앞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큰일을 하기 바란다. 대구시민과 함께 나 전 원내대표가 큰 역할 해나가길 기도하겠다"고 말하자 나 전 의원은 "스님께서 주신 말씀 잘 새기겠다"고 답했다. 나 전 의원은 최근 지지율이 역전됐다는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서는 "여론조사가 좋다고 출마하고, 안 좋다고 출마를 안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론조사와 관계없이 전당대회의 모습이 어떻게 가야 하는가, 당의 미래가 어떻게 되어야 하느냐가 근본적인 저의 고민의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저에 대한) 해임이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 생각한다"는 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제 사안뿐만 아니라 국정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께 국민의 마음을 잘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다소 정보가 왜곡되거나 그런 경우가 왕왕 있지 않나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언급이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을 겨냥한 글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대통령께 정보를 전달하는 분들은 꼭 누구라고 특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둘러 말했다.나 전 의원은 친윤계와는 대립하면서도 연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강조하고 있다. 친윤계와는 멀어졌지만 나 전 의원이 전통 여권 지지층에서 강세를 보이는 만큼 현직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여당 대표를 노리는 것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판단에서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동화사 방문 목적에 대해 "앞으로의 갈 길에 대해서 많은 지혜를 구했고 말씀 많이 나눴다. 또 큰 스님께는 제가 우리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많이 기도해 주십사 하는 부탁 말씀도 드리고 왔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구인사와 동화사 등 방문한 사찰이 윤 대통령이 과거 방문했던 곳이라는 지적에 "대통령께서 방문하신 사찰은 맞지만, 동화사는 제가 의현 큰 스님과도 예전에 몇 번 뵌 인연도 있고 중요한 사찰이지 않나"고 답했다. 나 전 의원의 이번 동화사 방문은 지난 2021년 전당대회 시점 이후 2년 만이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 겸 출정식을 열고 "국민의힘이 지금 밥그릇 싸움(공천)과 관련된 욕심을 낸다면 내년 총선은 필패"라고 지적하면서 우리가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혁신적이고 개혁적인 당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당의 가장 큰 문제는 내년도 총선의 공천권을 가지고 밥그릇 싸움을 하는 것"이라며 "당 대표가 당을 생각한다면 자기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 대표가 되는 사람은 어떻게 공천을 할 것인지 로드맵과 철학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자신의 지지선언식에서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진짜 봄이 된다. 승패는 수도권에서 결정된다"며 "수도권에서 사랑받는 지도부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그는 18대부터 인천에서 내리 4차례 당선됐다. 대구 경북 자유우파 등 12개 시민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은 이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윤 의원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다.한편, 국민의힘은 3·8 전당대회의 예비경선(컷오프)를 다음달 10일께 치른다. 본경선의 경우 50% 이상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는 3월 10∼11일 온라인투표시스템(K-Voting)과 ARS(자동응답시스템)을 통해 치른다. 결선투표 전 3월 9일엔 1·2위 후보 간 양자 토론회를 한 차례 연다. 또 합동연설회는 총 7회 열리며, 제주 지역부터 시작해 수도권까지 올라오며 진행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당대표 방송토론회는 총 4회 열린다. 최고위원과 청년최고위원 방송토론회는 각각 1회씩 열린다. 선관위는 내달 2∼3일 후보등록을 마친 뒤 5일 회의에서 공직후보자 자격 기준을 심사한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7일 오후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방문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조경태 의원이 17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유정기자 kkama@yeongnam.com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17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자신의 지지선언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구경북 자유우파 등 12개 시민단체는 이날 윤 의원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다.연합
[포토뉴스] 곶감 선물 받는 나경원 전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이 17일 오후 대구 동구 동화사를 방문해 곶감을 선물 받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포토뉴스] 나경원 전 의원 동화사 방문
나경원 전 의원이 17일 오후 대구 동구 동화사를 방문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포토뉴스] 설 앞두고 북적이는 서문시장
설 명절을 일주일 앞둔 주말인 14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이 장을 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포토뉴스] AI발생으로 출입 통제된 대구 신천
14일 오전 대구 북구 신천 도청교 부근에서 발견된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N1형)가 검출돼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포토뉴스] 손끝으로 기억하는 친구 얼굴
13일 오전 대구 남구 대명동 시각장애인 교육기관 대구광명학교에서 열린 2022학년도 졸업식에 참석한 졸업생들이 3D프린터로 제작된 졸업앨범 속 친구들 얼굴을 만져보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포토뉴스] 오락가락 비에 포근한 날씨
대구에 비가내리며 따뜻한 날씨를 보인 1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시민들이 우산과 외투를 들고 나들이에 나서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대구 1천724명, 경북 1천834명 신규 확진…4명 추가 사망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관련 4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했다.13일 질병관리청과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1천724명으로 총 확진자 수는 129만5천974명이다.대구의 코로나19 관련 추가 사망자는 1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1천906명이다.사망자 연령대는 80대이며, 동절기 접종까지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현재 대구지역 의료기관의 전담치료병상 가동률은 33.0%다.경북에서는 1천83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시군별 확진자 수는 포항 364명, 구미 324명, 경산 251명, 경주 141명, 안동 112명, 김천 94명, 영주 83명, 칠곡 71명, 영천 67명, 상주 59명, 문경 56명, 영덕 32명, 예천 30명이다. 또 의성 27명, 울진 27명, 청도 23명, 봉화 15명, 군위 14명, 청송 13명, 성주 11명, 영양 10명, 고령 8명, 울릉 2명이다.경북지역 추가 사망자는 3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1천994명으로 늘었다.전국적으로는 3만9천726명이 신규 확진됐다.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511명으로, 전날(510명)보다 1명 늘었다.전국 추가 사망자는 51명으로 전날(71명)보다 20명 적었다. 누적 사망자는 3만2천867명, 누적 치명률은 0.11%다.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 시민.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포토뉴스] 성주군 가천면 산불 진화중
12일 오후 경북 성주군 가천면 독용산에서 입산자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포토뉴스] 따뜻한 날씨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농구
대구 낮 최고기온이 14.4℃까지 올라간 12일 오후 대구 대봉교 인근 신천둔치 농구장에서 시민들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농구를 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대협 "법원 행태는 모순…정부 의대생 복귀 호소는 오만" 주장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정부, 대학 "2025학년도부터 의대 증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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