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실화 드라마 '내사랑 토람이'

  • 입력   |  수정 2005-01-07  |  발행일 2005-01-07 제면
"앞 못보는 당신 절망 마세요, 제 눈과 발로 희망 비출게요"
시각장애 여성 돌보는 안내견
부르튼 발·아픈 몸으로 헌신
7년간의 찡한 감동이야기
◇SBS 실화 드라마

이름 토람이(10). 뉴질랜드 안내견 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영국산 골든 리트리버 수컷이다.

침착하고 참을성 있는 성격으로 7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시각장애인인 전숙연씨의 발이 되어 주었고, 때로는 부르튼 발로 고통을 참으며 주인의 안전을 위해 앞장섰던 안내견이다. 그녀가 절망감에 눈물지을 땐 말없이 코를 비비며 위로해주고, 병에 걸려서도 주인을 안내하고자 일어섰던 토람이. 그런 점에서 토람이는 단순히 길을 안내했던 안내견 이상으로 숙연씨에게는 세상을 희망으로 인도한 등불 같은 존재이자 삶의 동반자인 셈이다.

이에 SBS가 신년 특집으로 토람이와 시각장애인 전숙연씨의 실화를 담은 드라마 '내 사랑 토람이'(극본 윤영미, 연출 한정환)를 준비했다. 7일 밤 9시 55분부터 2시간 동안 2부작으로 방영될 이 작품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 해설 방송'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 방송'도 동시에 실시한다.

'딸의 얼굴을 볼 수 있다면, 두 눈의 초점을 맞추고 그 동안의 세월을 들여다 보고 싶습니다.'(전숙연씨 수기 중)

드라마의 실제 주인공인 전숙연씨는 제주도 감귤 농장을 운영하는 남편과 함께 행복을 일구어 가던 중, 불의의 사고로 시각장애인이 된다. 무력감에 빠져 힘들어 하고 가정마저 피폐해 지자 "내 아이들에게 당당한 엄마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으로 혼자 서울로 올라가 학업을 해나가며 좌절을 딛고 일어선다. 시각장애인 학교 3년 졸업 후 다시 특수교육학과 대학원을 나와 교사가 되기까지 6년이 넘도록 홀로 서기로 목표를 이룩해 낸 의지의 여성이다.

여성 시각장애인으로서는 국내 첫 안내견 사용자이기도 한 그녀는 안내견 토람이를 만나고 나서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되고 장애를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완전히 다른 삶으로 개척해 나간다.

극중 전숙연씨를 연기한 하희라는 "시놉시스를 받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고, 꼭 내가 해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며 "후천적 장애인이 많지만 우리의 인식은 아직 열려 있지 않아 이 드라마가 의미있는 작업이 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편 김성민 역은 김영호가 맡아, 시각장애인이 된 아내를 위해 두 아이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아내에게도 웃음을 잃지 않는 가슴 따뜻한 연기를 선보이게 된다.

연출자 한정환 PD는 "밤마다 가족사진을 끌어 안고 자는 외로움 속에서도 7년을 홀로 공부해 낸 강한 의지의 시작은, 당당한 엄마이고 싶은 작은 용기에서 출발했다. 폭력과 음모가 난무하는 자극적인 이야기들 틈에서 한 여성이 일궈낸 값진 희망 그리고 그녀의 가족과 안내견이 보여준 사랑과 헌신의 메시지는 따뜻하고 촉촉한 감동을 선사해 줄 것"이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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