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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도자기 중에 '이도(井戶) 다완'처럼 극진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베일에 가려진 점이 많은 도자기가 있을까? 가장 평범하면서도 세계 최고의 대우를 받는 사발, 그러면서도 수수께끼가 가장 많은 도자기이다.
이도 다완은 조선 전기(15~16세기) 남해안 지방가마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 사발로 일본에만 200여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중 일본에서 다완으로 역사가 소상히 기록되어 전해지는 것이 70여점에 이르고,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등록된 것이 20여점이다. 이도 다완 중에서도 최고 명품인 '기자에몬 이도(喜左衛門 井戶)'는 일본의 국보로 대접받고 있다. 교토 대덕사(大德寺)의 한 암자에 신주단지처럼 모셔지고 있다. 일본 차인들은 평생 한번만이라도 이 다완을 보는 것이 꿈이다.
가격도 엄청나다. 1956년 일본 교토에서 한 이도다완이 당시 가격으로 500만엔에 팔린 적이 있다니 요즘 시세로 환산하면 놀라운 가격일 따름이다.
이 다완은 조선 사발이라는 것 말고는 그 무엇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정확히 어디서 구웠는지, 용도가 무엇인지, 누가 만들었는지, 어떤 흙을 사용했는지 등에 대해 아직도 제대로 규명되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도 다완이라 부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적절한 이름도 못 지어 '막사발'로 불려왔다.
'평평범범(平平凡凡)'의 미, 미와 추를 초월한 아름다움을 갖춘 '대명물(大名物)'로 평가하면서 그 가치를 더욱 높였던 일본 민예연구가 야나기 무네요시는 조선의 무명 사기장이 아무 생각없이 만든 잡기(밥사발)라 했다. 최근 우리나라 연구자들은 승려 사기장이 만든 스님들의 발우 혹은 민간에서 제기로 쓰던 것으로 당시 최고의 사기장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사발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도 다완에 빠진 일본 차인과 도예가들은 그동안 조선 사기장들을 납치하는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해 이도다완을 재현하려고 했으나 결국 성공을 못하고 그 원인이 '조선 사기장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한 사기장이 만든 사발들이 국경을 초월해 이처럼 후세 사람들로부터 극진한 대우를 받으며 세월이 흐를수록 빛을 더 발하는 아름다움을 선사할 수 있다는 예술의 세계가 경이로울 뿐이다. 언제쯤 후배 사기장들이 또다른 '기자에몬 이도'를 만들어 세상 차인들의 혼을 빼놓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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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가 있는 단상 .3] 조선 백자 다완](https://www.yeongnam.com/mnt/file/200508/20050831.01018193348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