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호 기자의 푸드 블로그] 미리 보는 대구음식관광박람회(11월5∼8일 대구EXCO)

  • 입력 2009-10-30   |  발행일 2009-10-30 제36면   |  수정 2009-10-30
전국 처음으로 '친절식당 시연대회'도 열려요
약선 장아찌·약초 샐러드 체험부터
100인의 명사 추천 음식 사진전까지
대구 십미 모형도 구경할 수 있어요
[이춘호 기자의 푸드 블로그] 미리 보는 대구음식관광박람회(11월5∼8일 대구EXCO)
지난해 대구시 북구 산격동 유통단지 EXCO에서 열린 제7회 대구음식관광박람회 내부 전경 사진=대구음식관광박람회 사무국 제공

◇…친절 & 대구

맛 이전에 '친절'이란 말이 더 공감대를 형성해나가고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에서 한 발 더 나가 '친절한 음식' 버전으로 상승하면 어떨까요. 친절이 바탕이 되지 않는 음식은 뭔가 '음흉'할 것 같습니다. 성숙한 국제도시란 다시말해 '친절한 도시'란 뜻이겠죠. 대구의 대표적 '친절 전도사' 김세환씨가 제게 해준 말이 새삼 기억나는군요.

"엔드로핀보다 수 천 배 더 강력한 게 다이돌핀이라고 하네요. 엔도르핀은 기분이 좋을 때 생성되고 다이돌핀은 감동을 받았을 때 형성된다고 합니다. 감동을 주는 식당 종업원을 만나면 조금 시설이 낙후되어도 좀 음식이 시들해도 그 음식이 더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그렇습니다. 감동적인 식당은 당연히 친절한 식당이고 정직한 요리를 하기 때문에 화려한 맛은 없어도 화사한 멋이 감돌고 그런 식당일수록 벼락부자에 목숨을 걸지 않을 겁니다. 늘 옹달샘처럼 손님이 이어지면 자연 역사적인 식당으로 대를 이어 전승될 겁니다. 이게 일본의 얘기가 아니고 대구 여느 식당의 얘기였으면 좋겠습니다.

◇…2009 대구음식관광박람회 개봉 박두

오는 11월5~8일 대구시 북구 산격동 유통단지 내 EXCO(전시컨벤션센터)에서 제8회 대구음식관광박람회(Daegu Food Tour EXPO 2009)가 열립니다.

아직 이 행사는 그 규모에 비해 전국적 홍보가 덜 됐다는 인상입니다. 전라도는 규모가 좀 옹색해도 거창하게 시민과 출향인사들이 내일처럼 발벗고 나섭니다. 물론 행사장도 적극 찾아갑니다. 그러니, 관계자들이 일을 해도 신이 납니다. 그런데 대구는 칭찬에 좀 인색합니다. 열악한 예산(올해는 3억8천만원:국비 1억3천만원·시비 2억5천만원)임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무척 다채롭게 전개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최소 10년 역사를 가지기 전에는 그 일의 추이를 관심갖고 지켜봐주는 게 무분별한 비판보다 낫다는 생각입니다.

대구음식박람회의 첫발은 아주 척박했습니다.

2000년 달서구 알리앙스 예식장에서 아주 조촐하게 탄생됐습니다. 2001년에는 두류공원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열렸습니다. 남들에겐 '야시장급'으로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전라도 낙안읍성에서 열리는 남도음식축제도 있지만 대구의 음식박람회는 그것과 차별성이 있습니다. 단순히 향토음식을 보여주는데서 그치지 않고 음식을 외식산업의 한 팩트로 접근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갈수록 고급 버전의 프로그램이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2002년부터 EXCO로 장소가 옮겨지고 행사 성격도 박람회로 격상됩니다. 2007년부터는 음식박람회에서 음식관광박람회로 더 스펙트럼을 넓혀갑니다. 지난해는 국제박람회로 또 한번 탈바꿈됩니다. 박람회 행사를 사용한 것은 올해 8회째 입니다. 행사 주제는 '대구에서 즐기는 맛의 축제'입니다. 행사장에 놓여지는 부스는 모두 80여개입니다.

◇…전국 첫 친절시연대회 관심 집중

이번 행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행사는 단연 전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대구 식당 친절시연대회'입니다.

지역의 대표적 친절식당 관계자가 직접 우리집은 어떻게 세련된 서비스를 전하는 지를 비공개 각본을 통해 '연극기법'으로 보여준답니다.

2000년 발족된 대구친절청결협회(회장 김세환)가 이 행사를 주관하는데 첫해라서 대구의 300여개 관광모범업소 중에서 가장 친절도가 높은 △중구의 본가맛죽, 콤마 △달서구의 미담, 오사카, 롯데스카이온푸드, 돈박이숯불촌 △북구의 보하라 감자탕 △수성구의 동봉소막창, 삼수장어, 아사다라 등 10개를 지정출전시켰습니다. 5일에는 오전 11시20분, 6~7일은 오후 3시, 8일은 오후 2시부터 1시간 진행됩니다.

각 식당 대표와 종업원들은 손님이 식당 안에 들어와서 식사를 하고 나갈 때까지 어떻게 접시를 넣고 주문을 받고, 불편 상황에 신속하고 서비스 마인드있게 움직이는가를 보여줄 겁니다. 현재 참가 업체는 경연용 시나리오 짜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친절협회 전문강사 15명이 옆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네요.


◇…올해 행사 올가이드

대구를 국제적 음식도시로 만들자.

대회 기간 중에 창립을 하게 되는 (사)대구음식문화포럼의 슬로건입니다. 5일 오후 6시 창립총회를 갖는 이 포럼은 6일 오후 2시부터 EXCO 지하1층 금호홀에서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대비한 지역음식산업발전전략 세미나'를 갖습니다. 포럼은 대구의 음식지수가 너무 낮다는 판단아래 대구음식을 국제적 버전으로 부양시키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대구의 음식 메뉴 중 본식에 비해 사이드 메뉴가 취약하다는 느낌입니다. 그런 아쉬움을 느끼는 식당주가 참여하면 좋을 듯한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5일 오전 10시30분과 오후 2시 두 차례 약초 샐러드 및 소스 만들기 체험(체험비 5천원), 6일 오전11시와 오후 2시 약선 장아찌 만들기 체험(5천원), 7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전통 다식 만들기 체험(5천원), 8일은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연근 생크림 쉬폰 케이크 만들기 체험(참가비 1만원)이 1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희망자는 11월2일까지 신청해보세요. 프로그램 별 선착순 50명입니다.

2009 요리의 달인을 찾아라.

특히 이번 대회에선 전국 최대규모로 요리왕을 뽑는 다채로운 경연대회가 풍성하게 마련됐습니다. 창작요리, 향토요리, 제과·제빵, 칵테일, 조각 등 개인과 단체 등 총 8개 분야 10개 부문에 타시·도 식품조리계열 전공학생 등 모두 380개 팀이 참여합니다.

배가 출출하면 EXCO 앞 마당으로 가면 대구의 대표적 외식업체의 먹을거리도 챙길 수 있습니다.

전시회도 기존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났습니다. 美 & 味 관으로 가면 대구음식과 대구음식골목의 유래 및 변천사와 대구십미 등 대구 대표 음식의 모형도 볼 수 있습니다. 古 & 味 관에서는 세화요리학원이 주관하는 한국음식 재조명 콘텐츠를 볼 수 있습니다. 知 & 味 관에 가면 대구경북 축산물등급판정소에서 각종 축산물의 등급판정 관련 정보를 알려줍니다. 日本 & 味 관에서는 들안길 센도리가 일본의 관동(생선초밥, 덴뿌라, 민물장어, 메밀소바 등)·관서(교토의 채소와 건어물 요리 및 오사카 생선요리 등)요리를 선보입니다.

특별전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지역의 대표적 약선전문가 대구한의대 한방식품조리영양학부 김미림 교수와 제자들이 건강회복약선과 양생을 위한 약선을 보여줍니다. 전남 순창 장류연구소에서는 고추장의 모든 것을 보여줍니다. 대구의 인터불고 엑스코에서는 운영중인 중·양·일식당의 메인요리를 만들어 낼 겁니다. 노보텔에선 달팽이 요리 등 전통 프랑스 요리의 세계로 관람객을 끌고 갈 겁니다.

1층 로비에 가면 지역 명사 100인이 좋아하는 음식 사진도 볼 수 있고 기자가 진행중인 미식가 쓴소리 릴레이 관련 내용도 패널로 만들어 전시된다네요. 박람회 사무국(053)601-5036 www.colorfulf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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