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飛上'중인 고교야구 신흥 명문 대구고

  • 입력   |  수정 2010-08-19  |  발행일 2010-08-19 제면
탄탄한 조직력·기동력 앞세워…3년새 메이저 세 차례나 '포효'
10년째 지휘봉 박태호 감독
"봉황대기는 집념의 승리 우승 멤버 대부분 2학년 내년엔 더욱 강해질 것"

"어떻게 하다보니 우승할 때 스코어가 대부분 2-1이네요. 1점차 승부였던만큼 선수들의 집중력이 강했고 정신력에서 우위를 보였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선수들의 투지와 집념으로 일군 우승입니다."

대구고(교장 우낙현)가 17일 밤에 끝난 제4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2년 만에 패권 탈환에 성공, '구도'(球都) 대구의 명성을 되찾으면서 신흥 명문고로서의 위치를 확실하게 다졌다. 박태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지 10년을 넘기면서 '대구고만의 야구스타일이 정착됐다'는 평과 함께 값진 결과물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구고는 재창단 이후 30여년 역사를 갖고 있지만 2000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봉황대기·황금사자기·청룡기·대통령배 등 이른바 4대 메이저 대회에서는 83년 황금사자기 준우승이 최고였을 정도로 주목을 끌지 못했다. 전통적인 명문 경북고와 상원고의 그늘에 가려졌었다.

2000년 들어 전국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대구고는 2003년 대통령배를 품에 안으며 메이저대회 첫 정상을 밟는 감격을 누렸다. 2005년 청룡기 준우승 등을 거쳐 2008년에는 메이저 대회 2개(청룡기·봉황대기)를 석권하며 신흥 명문고의 화려한 탄생을 전국에 알렸다. 박 감독을 비롯, 모교 출신인 권영진·황성관 코치가 호흡을 맞추면서 대구고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대구고는 2008년 5월 청룡기 결승에서 경남고를 2-1로, 그해 8월 봉황대기 결승에서 경북고를 2-1로 각각 따돌린데 이어, 지난 17일 봉황대기 결승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를 2-1로 꺾으며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박 감독은 "매 경기가 힘들지만 1점차 승부를 지키거나 뒤집어 우승을 차지하면 그만큼 더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3년 사이 메이저 대회에서만 우승기를 세차례 가져온 대구고의 저력은 안정감과 조직력에다 기동력에서 나온다. 박 감독은 "대회 최우수선수 박종윤(투수)과 결승전 결승타의 주인공 김호은 등 올해 우승멤버 상당수가 2학년이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면 내년에 훨씬 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감독은 "학교관계자들과 동창회에서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보내준 덕에 팀이 훈련과 시합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프로야구 삼성에서는 현재 대구고 출신으로 박석민을 비롯, 2008년 봉황대기 최우수선수였던 정인욱 등이 맹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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