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불펜 종횡무진’ 삼성의 아기사자 장찬희, “매일매일 정말 재미있고 값진 경험”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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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02 16:31  |  발행일 2026-06-02
박진만 감독의 강한 신뢰와 ‘6선발 핵심 퍼즐’
“공부하는 마음으로 창섭이 형 투구 지켜봐”
중압감 떨쳐내고자 웨이트 트레이닝 주력
지난달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남을 가진 장찬희가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지난달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남을 가진 장찬희가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삼성 라이온즈의 경남고 출신 우완 신인 장찬희가 불펜과 선발을 넘나드는 전천후 활약으로 관심받고 있다. 최근 선발진의 안정감으로 탄력을 받은 삼성의 '6선발 체제' 구상 역시, 장찬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장찬희는 2일 오전 현재 13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하며 프로 무대에 연착륙 중이다. 특히 지난 5월 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보여준 데뷔 첫 선발승은 '장찬희'라는 이름을 팬들에게 강렬하게 각인시킨 장면이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처음에는 프로 적응을 돕고자 편한 상황에 등판시키려 했다. 하지만 마운드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준 덕분에, 이제는 압박감이 심한 승부처도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가 됐다. 고교 시절 팀을 두 차례 우승으로 이끈 에이스답게 위기 상황에서도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지는 배짱이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령탑의 칭찬에도 장찬희는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장찬희는 "입단하자마자 1군에서 시즌을 치를 것이라곤 예상치 못했다. 매일매일이 정말 재미있고 값진 경험"이라며 프로 데뷔 첫해 소감을 밝혔다.


데뷔와 동시에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달려왔지만, 어린 신인을 힘들게 하는 것은 역시 매 경기 찾아오는 '긴장감'이다. 장찬희는 "던진 이닝이나 등판 횟수 때문에 몸이 힘든 것보다 매일 경기를 치르는 프로 무대에서 늘 긴장해야 한다는 점이 조금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 경기에서 장찬희가 투구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달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 경기에서 장찬희가 투구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러한 중압감을 떨쳐내기 위해 선택한 해결책은 체력 보강이다. 장찬희는 "선배님들께 대처 방법을 적극적으로 묻고 배운다. 지금은 체력과 몸 관리를 위해 웨이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버텨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3일 롯데 원정 선발 등판(4⅔이닝 5실점)은 장찬희에게 아쉬운 경기다. 장찬희는 "충분히 휴식해 컨디션이 좋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공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 구속을 더 내려고 힘을 쓰다 보니 제구까지 흔들려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고교생 신분으로 사직야구장에서 시구를 했기에 감회가 남다를 법도 했지만, 경기 내용 자체에 집중하는 프로다운 모습이었다.


아쉬움도 잠시, 장찬희는 하루 뒤인 24일 선배 양창섭의 완봉승을 지켜보며 성장의 자양분을 얻었다. 장찬희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저를 챙겨주신 창섭이 형의 대기록을 보며 진심으로 기뻤고, 한편으로는 공부하는 마음으로 투구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어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공과 안쪽으로 꺾여 들어오는 공을 자유자재로 섞어 던지며 타자를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저렇게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깊게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찬희는 특정 선발 투수를 주 2회 마운드에 올리지 않겠다는 박진만 감독의 마운드 운용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열쇠로 꼽힌다.


지난달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 경기 직후 장찬희(왼쪽 두번째)를 비롯한 삼성 선수들이 완봉승을 기록한 양창섭에게 얼음물을 쏟아부으며 축하하고 있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지난달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 경기 직후 장찬희(왼쪽 두번째)를 비롯한 삼성 선수들이 완봉승을 기록한 양창섭에게 얼음물을 쏟아부으며 축하하고 있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장찬희는 "선발 투수가 최종 목표지만 이렇게 빨리 기회가 올 줄 몰랐다"면서도 "솔직히 아직은 선발로 나설 때 긴장감이 더 크다. 불펜 투수가 편하다는 뜻은 결코 아니지만, 현재 나만의 공을 씩씩하게 던지기에는 불펜 보직이 조금 더 마음이 편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치님들께서 항상 '한 타자 한 타자에게만 집중하라'고 말씀해 주시는데, 머리로는 알아도 마운드 위에서 실천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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