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달구벌의 9월을 기다리며

  • 입력 2011-01-04 07:54  |  수정 2011-01-04 07:54  |  발행일 2011-01-04 제17면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금호강이 손을 맞잡고, 대구 중심부를 흐르는 맑고 깨끗한 신천이 서로 만나 빚은 기름진 들판이 아름다운 대구를 낳았다. 강은 사람을 낳았고 사람들은 옹기종기 모여 살면서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만들었다. 유구한 역사를 이어온 우리 고장 대구는 아득한 선사시대부터 인류가 터를 잡고 살아온 고장이라, 큰 뜻이 모이면 반드시 이루어냈다.

안심, 반야월 등 지명의 유래를 보면 고려왕조의 실질적인 창업을 뒷받침한 고장이고, 망우공원의 곽재우 장군 동상,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2·28대구학생민주화운동기념탑 등을 돌아보면 항일 의병항쟁과 일제치하의 구국항쟁에 대구가 앞장섰고, 정부수립 이후 최초의 민주화 운동의 시발점이 된 곳이 대구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역사가 대구를 필요할 때면 대구는 혼연일체가 되어 5천년 민족의 길에 횃불을 밝혔다.

그리고 영남 역사의 새벽을 연 대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서 한국의 인재들을 키워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민족저항시인 이상화를 비롯해 이장희, 백기만, 이육사 등은 나라를 잃어도 절망하지 않는 예술혼을 대구에서 꽃피웠다. 국채를 갚아 국권을 지키려 했던 민족운동가 서상돈·김광제, 천재화가 이인성을 키워낸 도시가 바로 대구이며, 삼성상회라는 작은 도매상을 열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세계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그룹을 창업한 고 이병철 회장도 대구에서 출발했다. 이처럼 한국 근현대사의 중심에는 대구 사람이 있었다.

신묘년 8∼9월 대구에는 젊음의 패기와 힘이 모인다. 달구벌 벌판에 전세계 청년들의 함성과 힘이 펼쳐진다.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대구의 강력한 힘이 세계로 뻗을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개최되는 것이다. 세계의 모든 체육인과 예술인들이 축제를 여는 신묘년 9월 대구의 밤은 아름다울 것이다. '카르멘'과 '투란도트'의 아리아가 대구의 밤을 수놓을 것이며, 첨단 트렌드가 숨쉬고 젊음이 넘치는 동성로에는 젊음과 희망을 만날 것이며, 거리 곳곳에서는 음악과 노래, 춤이 넘쳐 오감이 즐거워질 것이다.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계기로, 대구가 세계를 넘어 모두 하나가 되는 지구촌의 꿈을 이루고 세계속의 국제도시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김의식(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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