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디자인은 생활이다

  • 입력 2011-01-06 08:26  |  수정 2011-01-06 08:26  |  발행일 2011-01-06 제19면
[문화산책] 디자인은 생활이다

지난해 12월 중순 2학기 종강 수업 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2009년 국내에서도 개봉한 바 있는 게리 허스트윗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오브젝티파이드(Objectified)'를 보았다. '오브젝티파이드'는 산업디자인을 주제로 디자인과 디자이너에 대해 다룬 영화인데, 영화의 초반부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우리 생활 주변의 수많은 훌륭한 디자인들은 사실 큰 주목을 받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그것이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이 디자인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합니다. 주위에 있는 모든 물건은 모두가 디자인을 거쳐 나온 것들입니다."

지금은 '디자인'이라는 용어를 많은 사람이 익숙하게 사용하게 되었지만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만 하더라도 디자인, 특히 '산업디자이너'라는 직업은 일상생활과는 큰 관련이 없거나 무언가 전문적이고 거창한 것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산업'이라는 단어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아마도 대중에게 더 많이 노출된 패션디자이너나 헤어디자이너를 좀 더 가깝게 느끼고 디자인의 대표적 분야로 인식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작은 클립에서 초대형 항공기나 선박까지, 잠에서 깨어나 씻고 식사하고 일하고 다시 잠자리에 드는 그 순간까지 접하게 되는 주변의 모든 사물은 산업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디자인되고 생산된 제품이기 때문에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하면서 그 범위가 광범위한 분야는 바로 산업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의 디자인시장 환경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예전에는 해외 디자인 서적이나 잡지 속에서만 구경할 수 있었던 디자인 제품을 이제는 전국의 어느 백화점에서나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인터넷에서 조금만 검색을 해보면 국내에 아직 수입되지 않은 제품까지 구하는 것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디자인은 대중에게 낯설게 느껴진다.

유럽이나 미국 등 디자인 선진국처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디자인의 제품을 일상생활 속에서 익숙하게 사용하고 디자인 제품의 소유를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우리 삶의 질은 지속적으로 향상될 것이다. 디자인이라는 것은 마치 우리가 숨 쉬고 있는 공기와 같이 본질적인 것이라, 그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지만 인간의 생활 속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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