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스마트 디자인 전쟁

  • 입력 2011-01-13 08:01  |  수정 2011-01-13 08:01  |  발행일 2011-01-13 제19면

최근 어느 곳에 가든지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 있는데, 바로 스마트폰을 들고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하며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필자 역시 지난해 스마트폰 사용자가 되었고 주변 지인들도 하나둘씩 스마트폰으로 바꾸는 것을 보면서 급속도로 변해가는 정보통신 환경을 실감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증명하듯 지난해 12월말을 기준으로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700만 명을 넘어서면서 불과 1년 동안 10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고 한다.

2007년 미국 애플의 아이폰 출시를 시작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급성장하기 시작했고, 2010년 발표된 아이패드는 태블릿PC 시장까지 확대시키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의 스마트 제품과 관련된 뉴스가 연일 헤드라인에 오르고 있으며,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었던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박람회인 'CES 2011'에 소개된 신제품 역시 스마트 제품이 주를 이루었다.

스마트 제품은 IT기술의 융합으로 개발되는 첨단 제품이지만 기술적 평준화가 이루어지고 나면, 소비자에게 수많은 브랜드나 모델 간의 차별성을 전달하고 선택하게 만드는 요소는 결국 디자인이다. 2005년 모토로라가 출시한 레이저는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하며 세계 휴대폰 제조사 간의 슬림 디자인 경쟁을 이끌었지만, 후속 디자인이 성공하지 못하고 곧바로 시작된 스마트폰 디자인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해 디자인 후발주자로 밀려나게 되었다.

세계 시장은 물론이고 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스마트폰 디자인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해 아이폰 국내 출시 후 뒤늦게 대응 제품을 출시하였으나, 시장점유율에 타격을 입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후발주자가 되는 불명예를 얻었다.

2011년이 시작되면서 스마트폰은 본격적으로 휴대성을 강화하기 위한 슬림 디자인 경쟁을 시작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터치스크린을 통해 조작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존 휴대폰 디자인에 비해 조형 요소가 단순하다. 그래서 전통적인 디자인 요소뿐만 아니라 사용자 경험 디자인 측면에서의 새로운 디자인 개발이 핵심이 된다. 향후 우리의 오감을 사로잡을 디자인을 예측하는 기업만이 미래 시장을 선도하고 생존할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이성훈(대구가톨릭대 교수)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