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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경제개발 제1차 5개년 계획을 추진하기 시작한 이후 우리나라는 1964년 1억2천만달러의 수출목표를 달성하고, 그 후 매년 40%의 수출 신장률을 보이는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급성장의 기초단계에서는 그저 기아선상에 헤매는 국민들의 의식주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절박했던 현실 속에 미국의 원조없이 나라살림을 꾸려가겠다는 소박한 소원이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이 급선무였던 한국이 고도 산업국가가 되는 데 불과 30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는 것은 기적이었다.
그렇다면 단순하고 미약했던 한국에 외국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최근 그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세계에 자랑할 만한 남부럽지 않은 문화유산을 지닌 나라이기 때문일 것이다.
반만년의 역사가 만들어낸 시간의 선물들은 이제 우리 국력의 튼튼한 밑바탕이 되어 줄 준비가 돼 있다. 무궁무진한 우리 문화의 잠재력은 다양한 사업을 통해 세계에 알려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제도적인 뒷받침 역시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문화재를 지닌 한국인의 문화의식은 아직 그 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듯하다. 한국의 문화예술을 이야기할 때 겉으로는 화려한 한류와 문화선진국의 모습인 것 같지만, 실상은 문화예술이 아직 극소수 상위계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문화예술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한다면, 무형적 가치를 위해 일하는 자들이 정리해고 1순위가 되고 그들의 임금을 밑바닥으로 지급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40년간의 성장 속에서 '일단 빨리'라는 사회분위기가 만들어졌고, 이것은 한국사람들이 여유를 모르고 앞만 보고 달려가도록 했다. 이는 미적인 것을 고려할 필요없이 빠르게 지어진 네모반듯한 건물과 복잡하고 현란한 거리의 간판문화를 만들었으며, 개인보다는 국가 발전이 급선무였기에 단체나 조직중심의 운영은 유행의 나라를 만들었다.
창의력과 문화콘텐츠가 우선시되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다음 발전과제는 물질적 발전에 부응해 개인 삶의 질을 높여주고 가치있는 문화를 즐길 줄 아는 의식의 발전일 것이다.
유명진(갤러리M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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