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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소동(EBS 오후 2시40분)…'현대판 셰익스피어 희극'의 통렬한 풍자
'헛소동'은 1598년에 운문과 산문으로 완성되어 1600년에 초연된 셰익스피어의 희극이다. 여러 인간 유형의 각기 다른 성격과 행동이 빚어내는 웃음을 통해 인간사의 아이러니를 통렬하게 풍자하고 있다. 수백 년 전에 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희극들은 오늘날 인간사의 거의 모든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운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 출신의 배우이자 감독인 케네스 브래너가 셰익스피어 원작을 영화화한 일련의 작품 중 하나로 덴젤 워싱턴, 엠마 톰슨, 키아누 리브스, 마이클 키튼, 케이트 베킨세일 같은 대형배우들의 호화배역이 인상적인 작품.
아라곤의 군주 돈 페드로는 서자 출신의 이복동생인 돈 존을 전쟁에서 물리친 후 그를 대동하고 메시너의 총독 레오나토를 방문한다. 이들의 귀환을 고대하던 레오나토 집안의 여인들은 난리법석을 피우며 환영식 준비에 들어간다. 군주 일행에는 젊은 귀족인 베네딕과 클로디오가 있었는데, 이들은 전공을 크게 세운 미남이다. 클로디오는 레나토의 딸 히어로에게 한눈에 반해 청혼하기로 결심하고, 이 소식을 들은 돈 페드로는 결혼을 성사시켜주겠노라고 자청한다. 그리고 서로 앙숙지간인 베네딕과 히어로의 사촌 베아트리스는 마주치자마자 애정 어린 독설을 날리며 주변 사람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한편 자신을 무찌르는 공적을 세운 클로디오의 청혼 소식을 접한 돈 존은 곯려 줄 계획을 세우고, 이 비열한 속임수에 걸려든 클로디오는 결혼식장에서 히어로를 부정한 여자라고 몰아세우는데….
◇떠날 때는 말없이(EBS 밤 11시)…50년대 젊은 연인의 '불꽃같은 사랑'
1963년에 만들어진 '맨발의 청춘'(64년 개봉 후 공전의 히트를 기록)의 여세를 몰아서 그 속편으로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는 영화가 바로 '떠날 때는 말없이'다. 이 영화는 형식적인 면에서 또 주연 배우나 스태프의 구성면에서 '맨발의 청춘'과 매우 흡사하다. 청춘영화이니 만큼 당시 젊은이들의 문화(크리스마스 분위기, 세밑 분위기, 가면 무도회 장면)를 엿볼 수 있다.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1955년인데, 50년대 후반기의 우리 사회의 여러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기록으로서의 영화이기도 하다.
1955년 서울. 빈민촌에서 친구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주던 미영은 작은 사고로 가난한 청년 명수와 실랑이를 벌이게 된다. 그 후 우연히 다시 미영과 마주치게 된 명수는 그녀가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사장 딸임을 알고 사표를 제출한다. 그러나 며칠 후, 가면무도회에서의 재회를 계기로 다시 회사에 출근하게 된 명수는 미영과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게 되고, 옥신각신하는 과정 속에서 두 사람은 서서히 서로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미영의 부모는 그녀를 은행장의 아들 준호와 결혼시킬 계획이지만, 현재의 어머니가 생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미영은 집을 뛰쳐나와 명수를 찾아간다. 그리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두 사람은 곧 행복한 둘만의 생활을 꾸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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