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구 중구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열린 '국립치의학연구원 공정한 입지평가 촉구 성명서 발표'에서 추경호 대구시장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대구·경북 치과계·학계·산업계는 보건복지부의 입지 선정 관련 연구용역 결과의 편향성을 지적하며 평가기준 전면 재검토와 공정한 공모 절차 마련을 촉구했다. 정세영 수습기자
국립치의학연구원 입지 선정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에 추경호 대구시장이 직접 등판했다. 지역 치과계가 주도하던 반발에 시장까지 가세한 것은 정부의 평가기준이 대구의 산업 경쟁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자칫 불리한 기준이 확정되면 유치 경쟁에서 대구가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깔려 있다.
추 시장은 29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 2층 상황실에서 열린 '국립치의학연구원 공정 공모 촉구 성명 발표'에 참석해 정부에 평가기준 전면 재설계를 요구했다. 당초 대구·경북 치과계와 학계, 산업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진행하려 했지만, 추 시장이 참석하면서 대구시의 공식 입장문 발표까지 더해졌다.
이번 행사는 애초 지역 치과계가 정부의 연구용역 결과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그러나 추 시장이 직접 입장을 밝히면서 대응의 무게가 달라졌다. 관련 단체의 요구에 힘을 싣는 데 그치지 않고, 대구시가 정부를 상대로 공식적인 문제 제기에 나선 셈이다.
시장 명의의 입장문을 별도로 발표한 점도 눈길을 끈다. 치과계의 공동 성명에 동참하는 대신 대구시의 요구사항을 직접 제시했다. 이는 유치 경쟁의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대구시의 의지를 대외적으로 드러낸 행보로도 해석된다. 정부의 평가기준을 단순한 업계 현안이 아닌 지역의 미래 산업 경쟁력과 연결된 문제로 다루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추 시장의 행보에는 입지 선정이 본격화하기 전에 평가기준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경쟁에서 대구가 쌓아온 산업 기반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경우,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도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연구용역의 공정성과 전문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온 직후 시장이 직접 나섰다는 점도 주목된다. 지역 치과계의 반발에 국회 차원의 논란까지 더해지자 대구시도 대응 수위를 높인 모양새다.
추 시장은 이날 "국립치의학연구원의 입지는 대한민국 치의학의 미래와 산업 경쟁력을 기준으로 결정돼야 한다"며 정부에 평가기준 전면 재설계와 선정 절차의 투명한 공개를 촉구했다.
이어 "공정한 기준 아래 준비된 역량으로 당당히 평가받겠다"면서도 "합리적인 근거 없는 기준으로 대구의 역량을 배제하려 한다면 240만 시민과 함께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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