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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졸업 후 희망 진로를 물으면 대부분은 대기업 디자인실에 취업하고 싶다고 대답한다.
이런 대기업 중에서도 세계 모바일 폰 시장에서 점유율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두 기업의 디자인경영센터에서 근무하는 디자이너의 수는 각 기업별로 수백명 규모에 달한다.
명성 있는 기업의 훌륭한 근무환경에서 높은 연봉을 받으며 근무한다는 것은 매력적이어서, 제품디자이너가 되겠다는 학생들은 모두가 모바일 기기 디자인실에서 일하는 것을 꿈꾸는 듯하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매년 3만명이 넘는 디자인 전공자가 배출되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 대기업 디자인 부서에서 일할 수 있는 학생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국내 디자인산업 규모는 배출되는 학생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5조2천억원으로 미국의 80조원, 영국의 23조원, 일본의 20조원에 비해 상당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국내 디자인산업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디자인 관련 부서 또는 디자이너를 보유하고 있는 일반기업체, 디자인용역과 디자인비즈니스를 전문으로 수행하는 전문디자인업체, 그리고 공공디자인을 수행하는 지방자치단체로 구성된다. 디자이너 보유율이 미미한 지방자치단체를 제외하면 결국 디자인산업은 일반기업체와 전문디자인업체로 시장이 구성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기업체의 디자인관련 부서에서 일하는 디자이너를 '인-하우스 디자이너'라고 부르는데, 국내 디자이너의 85%가 인-하우스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나머지 10% 정도만이 전문디자인업체의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에는 1만여개에 이르는 전문디자인업체가 존재하고, 전체 디자이너의 30% 이상이 전문디자인업체에 고용되어 있어 우리의 상황과 대조를 이룬다. 게다가 대부분의 전문디자인업체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현상으로 인해 산업디자인 전문회사로 등록된, 대구시에 소재한 기업은 전체의 6%에 불과하다.
편중된 디자인산업 구조가 바뀌어야 국가의 디자인 경쟁력도 향상된다. 소규모 전문디자인업체를 지원하는 국가 차원의 다양한 제도와 함께 학생들이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디자인 비즈니스에 도전할 수 있는 대학교육 확대와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
이성훈(대구가톨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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