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대생 변사체 발견…택시 탄 시간 CCTV 꺼져 있었다

  • 최우석 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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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수정 2013-05-29  |  발행일 2013-05-29 제면
야간 식별 불가능한 교통단속용…작동조차 안돼
반대편 CCTV 해상도 낮아 車 번호판 식별 어려움
대구지역 CCTV 절반 화질 떨어져 범죄 대응 취약
20130529
피살 여대생이 지난 25일 새벽에 택시를 탔던 대구시 중구 삼덕119치안센터 부근에 설치된 교통단속용 CC(폐쇄회로)TV. 당시 이 CCTV는 꺼져 있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실종 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여대생이 택시를 탔던 대구시 중구 삼덕119치안센터 부근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가 당시 모두 꺼져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지역은 술집이 밀집돼 평소 잦은 사고로 방범용 CCTV 운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야간 식별이 불가능한 교통단속용 CCTV만 설치된 데다 이마저도 작동하지 않았던 것이다.

28일 대구시 중구청에 따르면 삼덕119치안센터 앞에는 3대의 교통단속용 CCTV가 설치돼 있다. 이 중 2대는 봉산육거리 방향을, 1대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쪽을 향하고 있다.

하지만 봉산육거리 방향을 촬영 중인 2대의 CCTV는 교통단속 시간인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만 운영돼 숨진 여대생이 택시를 탄 시각인 지난 25일 오전 4시20분쯤에는 촬영이 이뤄지지 않았다.

나머지 1대의 CCTV는 24시간 가동됐으나,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쪽을 향하고 있어, 반대편인 봉산육거리 방면에서 택시를 탄 여대생을 찍지 못했다. 문제는 이 CCTV가 봉산육거리쪽을 향하고 있었더라도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해상도가 41만 화소에 불과해 야간에 번호판조차 식별할 수 없는 수준이다.

중구청에 따르면, 숨진 여대생이 택시에 탑승한 삼덕동1가 일대에는 총 20대의 방범·교통단속·노점상감시용 CCTV가 설치돼 있으며, 이 중 방범용 CCTV는 6대에 불과하다. 또 18대는 41만 화소에 그쳐, 야간에는 사물식별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영남일보는 대구지역에 설치된 CCTV 절반은 화질이 떨어져 범죄 대응에 취약하다고 지적(4월2일자 1·6면 보도)하고 대책 마련을 지자체에 촉구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여대생이 택시를 탄 장소에 제대로 된 CCTV만 설치됐더라도 범인 조기 검거는 물론 범죄예방에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중구청 관계자는 “방범용이 아닌 교통단속용 CCTV는 단속시간에만 운영하는 것이 원칙이다. 방범용 CCTV는 경찰에서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우석기자 cws092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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