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희망인재…’ 멘토 감동의 손편지 보내와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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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8-19   |  발행일 2013-08-19 제1면   |  수정 2015-06-10
키다리 아저씨 누굴까
“요즘 너무 더워서 공부하기 힘들지?
부담 내려놓고 하루쯤 신나게 즐겨”
20130819

영남일보와 대구사회복지관협회가 공동기획한 ‘희망인재 프로젝트’의 익명의 후원자 그룹인 ‘키다리 아저씨’에 대한 궁금증이 날로 높아가는 가운데, 최근 키다리 아저씨가 직접 쓴 감동의 손편지가 전달돼 화제다.

‘희망인재’ 배철수군(가명, 중2)은 최근 복지관 선생님을 통해 한통의 편지를 받았다. 하얀 겉봉에는 보낸 사람은 없이 수신자의 이름만 적혀 있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편지를 개봉한 철수군은 깜짝 놀랐다. 또박또박 가지런한 글씨체로 정성껏 써내려간 손편지였기 때문이다.

또 하나, 철수군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스파밸리’ 상품권이었다. 공부도 좋지만, 건강을 꼭 챙기라는 당부와 함께 스파밸리 자유이용권 2장을 동봉했다. 솔직히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친구 사이에서 얘기가 나올 때마다 은근히 철수군의 기를 죽이던, 그래서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동양 최고 높이라는 26m스피드 슬라이드와 인공 파도풀, 다이빙풀 등 말로만 듣던 곳들을 직접 체험할 생각을 하니 티켓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철수군은 “태어나 처음 받아본 손편지다. 친구들과 매일 여러 통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지만, 이렇게 정성들여 직접 쓴 편지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가 나를 지켜주고, 보호해 준다는 생각에 왠지 든든하고 행복하다”고 편지 받은 소감을 밝혔다.

편지를 받은 또 다른 희망인재 설혜양(가명, 중2)은 “어렸을 적 동화책에서 읽은 키다리 아저씨가 지금 내 곁에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하루에도 몇 번씩 키다리 아저씨가 누굴까 하면서 혼자 상상에 빠지게 된다”고 고백했다.

이 날 키다리 아저씨가 보낸 감동의 손편지와 스파밸리 자유이용권은 희망인재 50명 전원과 복지관 선생님 등에게 전달됐다. 자유이용권은 금액으로 환산하면 700만원 정도.

아이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 키다리 아저씨는 누구였을까. 대구와 경북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키다리 아저씨는 “우리의 아이들이 건강한 신체, 건전한 정신을 가지고 바르게 성장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운 날에 아이들이 책상만 지킬 것이 아니라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며 무럭무럭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소망을 전했다.

이처럼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희망인재 프로젝트’는 신문과 지역사회가 힘을 합해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는 뛰어난 인재를 키우고, 지역의 미래가치에 투자하는 공익적 의미의 프로젝트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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