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에 감동 준 ‘키다리 아저씨’

  • 김은경
  • |
  • 입력 2013-12-17   |  발행일 2013-12-17 제2면   |  수정 2015-06-10
희망인재 장학생에 뮤지컬 티켓 선물
“좋은 공연의 감동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 줘 나눔의 씨앗 됐으면…”
20131217
20131217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대구의 한 공연장에 ‘키다리 아저씨’가 반짝 등장해 감동의 선물을 안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이름과 얼굴을 일절 알리지 않은 키다리아저씨는 지난 15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영남일보와 대구사회복지관협회 공동기획인 ‘희망인재 프로젝트’의 장학생들에게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을 단체관람시켜주는 통 큰 선물을 했다.

영남일보 희망인재 프로젝트는 언론과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키우고, 지역의 미래가치에 투자하는 공익성 프로그램이다. 어려운 형편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지역의 청소년에게 장학금과 함께 멘토미팅, 비전여행, 공연관람 등 유무형의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희망인재 프로젝트는 지난 5월 대구에서 공식 발대식을 가졌으며, 현재 대구전역에서 선발된 50명의 장학생이 회원으로 있다.

이날 뮤지컬 단체관람은 키다리 아저씨의 제안으로 추진됐다. 키다리 아저씨는 영남일보에 먼저 연락을 해 “지역사회공동체가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키우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의 취지에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동참하고 싶다. 매일 힘들게 공부하느라 지친 아이들이 좋은 공연을 보면서 잠시 휴식시간을 갖기를 바란다”며 뜻을 전해왔다.

키다리 아저씨가 이날 선물한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은 오스트리아 이민자 출신의 마리아 폰트랩의 실화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마리아 수녀가 해군장교 폰트랩 대령의 집에 가정교사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의 이야기가 알프스의 수려한 배경과 함께 펼쳐진다. 특히 ‘도레미송’ ‘에델바이스’ 등 주옥같은 음악은 이 뮤지컬이 자랑하는 최고의 백미다.

이번 뮤지컬 관람에 초청된 희망인재 장학생은 50여명, 입장권 금액은 500여만원에 이른다. 공연을 관람한 희망인재 박소현양(가명·고1)은 “영화를 통해 익숙한 작품을 뮤지컬로 보니 감동이 더 큰 것 같다”고 했다. 김세준군(가명·중3)은 “크리스마스트리로 장식된 공연장에서 재미있는 공연을 보면서 한 해를 따뜻하게 마무리 하는 느낌”이라고 좋아했다.

아이들에게 공연관람을 선물한 키다리 아저씨는 “어렸을 때 본 윤복희씨 주연의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며 “좋은 공연의 감동은 우리 삶에 잊어지지 않는 추억을 만들어주고 좋은 영향도 미친다. 오늘의 공연이 아이들의 가슴에 남아 훗날 누군가에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씨앗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획/특집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