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와 대구사회복지관협회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인재 육성 프로그램 ‘희망인재 프로젝트’에 이름을 밝히지 않는 후원자 그룹인 ‘키다리 아저씨’의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키다리 아저씨가 희망인재를 위해 준비한 선물은 14~15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 프랑스 뮤지컬 ‘태양왕’ 문화상품권. 그는 더운 날씨 속에서 공부하느라 지쳐있을 희망인재들이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벗어두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공연 관람권을 후원했다. 지난해에도 익명으로 700만원 상당의 공연 관람권을 선물했던 그는 이번에도 자신의 이름과 소속이 밝혀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공부하느라 지쳤지? 힘내”
400만원 상당 관람권 후원
공연 본 희망인재 장학생
“언젠가는 나도 도움 줄 것”
뮤지컬 ‘태양왕’은 한류스타 안재욱과 최근 종영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배우 신성록, ‘오페라의 유령’의 히로인 김소현 등 실력파들이 출연한 대형 뮤지컬이다. 바로크 시대를 배경으로 프랑스 궁정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이별, 권력과 암투를 화려한 의상과 무대, 현대적 록음악으로 구성한 대작이다.
이날 희망인재 장학생 등 36명이 공연을 관람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400만원 정도.
희망인재 장학생에게 공연상품권을 선물한 키다리 아저씨는 50대 초반의 남성으로 문화관련 업체의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지역사회가 함께 키우는 프로젝트의 취지에 공감해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조용히 동참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자라나 훗날 지역사회의 동량이 됐으면 하는 소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15일 공연을 관람한 희망인재 김수진양(가명·중3)은 “공연상품권을 선물한 분이 누군지는 알 수 없으나 키다리 아저씨처럼 왠지 키가 클 것 같은 느낌”이라며 “지역사회에서 보여준 따뜻한 관심을 잃지 않고, 언젠가 저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053)756-9985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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