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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시가지에서 15~20분 벗어난 외진 곳에 경북 드림밸리(혁신도시)가 위치하고 있다. 그곳에는 지금 마치 바벨탑처럼 고층아파트, 주상복합건물, 호텔, 빌딩형 원룸 등이 숲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말 입주한 LH 보금자리 아파트 560가구를 비롯해 공공기관,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 함바식당, 원룸과 아파트 모델하우스 등에서 일하는 사람이 1천300명이나 상주하고 있다.
2013년에 입주한 농산물 품질관리원, 조달사무소, 그리고 지난 4월과 6월에 입주한 한국 도로공사와 교통안전공단, 법률 구조공단 등에 2천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한국전력기술 한국건설 관리공사, 농림축산 검역본부 등이 입주하는 2015년 5월 이후에는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임직원 수가 무려 5천명이 넘게 된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2015년 상반기에 영무, 현대엠코, LH 임대아파트 등 3천328가구, 2016년 3월에 한신아파트 1천230가구 등 4천558가구가 입주하게 된다. 뒤를 이어 중흥, 골드클래스 등 분양 신축 중인 아파트가 4천76가구로 총 8천700여 가구의 아파트가 혁신도시 내에 들어서게 된다.
이에 따라 향후 1~2년 사이 폭발적인 인구증가와 함께 지상 29층, 지하 5층 복합건축물, 25층짜리 아파트 등이 산재하는 김천 혁신도시 내에 고층화재 진화를 위한 소방안전대책이 시급해졌다. 때마침 국회 안전행정위 소속인 이철우 국회의원도 김천혁신도시 내 고층건물의 화재진화에 필요한 장비가 있어야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김천 등 혁신도시에 공공기관과 고층아파트들이 신축 중이거나 입주 예정이지만, 고층건물에 대한 화재 진화와 입주민들에 대한 안전대책은 거의 무방비 상태”라면서 “15층 이상 건물에서 발생할 각종 재난에 대비해 최소한의 장비 마련은 혁신도시 안전담보의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상임위와 국정감사를 통해서 혁신도시 지역에 15층 이상 사용 가능한 고가사다리차 비치를 국회 안전행정위에서 강력히 촉구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재난 업무를 담당하는 소방공무원으로서 전적으로 이에 공감하며 감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김천소방서는 현재 본서가 협소하여 굴절사다리차는 혁신도시로부터 8㎞ 떨어진 다수동에, 고가사다리차는 7㎞ 떨어진 대광동에 분산되어 있다. 이 때문에 화재나 구조활동 시 최소 15분에서 20여분이 소요되고, 5분 이내 출동해야 초기 화재 진화와 인명구조가 가능한 골든타임을 놓치게 됨은 명약관화다.
세월호 참사와 고양종합터미널 지하화재, 소방119헬기 추락사고 등에서 보듯 대규모 인명피해를 동반한 전대미문(前代未聞)의 대형재난 사고가 동시다발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요즘, 사전에 안전장치를 확보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다룬 영화 ‘명량’을 본 관람객이 1천만명을 넘어 2천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난세에 왜적의 침입에 미리 대비한 장군의 정신을 귀감으로 삼아, 국민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길 바라는 염원이 아닐까 생각한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지금이라도 ‘울돌목’ 혁신도시에 ‘판옥선’(고가사다리차 등 소방 장비)을 띄워 골든타임 확보와 고층빌딩 화재 등 대형재난에 대응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330척의 왜선이 예고 없이 쳐들어오듯 개연성이 있는 각종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다. ‘김천혁신도시’가 안전문화 기반이 잘 구축된 도시로 조성되어 다가올 가까운 미래에 시민들로부터 성공적인 혁신도시로 회자되길 기대한다.
함희영 <문경소방서 예방안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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