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응원한단다”···키다리아저씨·영남일보 합창단원, 희망인재 장학생 7명에 깜짝 선물

  • 정재훈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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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2-26   |  발행일 2014-12-26 제2면   |  수정 2015-06-10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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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전야인 24일 늦은 오후 산타 복장을 한 ‘키다리아저씨’가 대구시 수성구 경신고 앞에서 희망인재 장학생에게 캐럴을 들려준 영남일보 합창단원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선물을 전달한 후 장학생을 포옹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24일 오후 7시30분 조용하던 대구시 수성구 경신고 정문 앞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나타난 영남일보 합창단원 10여명과 빨간 옷부터 콧수염까지 완전한 산타 복장을 갖춘 중년 남성이 무엇인가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평범한 옷차림의 대학생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주위를 살폈다.

잠시 후 이날의 주인공인 박선미양(가명·고 1)이 할머니의 손을 잡고 학교 앞으로 등장하자 조용해졌다. 학교 앞에 서 있던 산타는 온데간데 없고 합창단원이 박양 앞에 나란히 섰다. 박양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은 채 평소 친분이 있던 대학생에게 다가가려는 순간, 조용하던 학교 앞에서 노래가 울려퍼졌다.

합창단원들은 캐럴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박양에게 들려줬고, 정문 뒤편에서 산타가 슬그머니 나타났다. 노래가 마무리될 때 쯤 산타는 박양에게 다가가 작은 선물상자 하나를 건넸다. 박양은 이제야 알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산타와 포옹을 나눴다.

이날 행사는 영남일보와 대구사회복지관협회가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희망인재 프로젝트’의 크리스마스 기념 이벤트 ‘키다리 아저씨, 산타되셨네’이다.

희망인재 장학생들이 보낸 사연을 선별해 소원을 들어주는 이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산타가 직접 장학생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핸 희망인재들이 보낸 사연 가운데 7건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산타 7명이 희망인재의 집을 방문해 선물을 전달했다.

늦은 밤까지 선물 배달을 위해 발품을 판 산타들은 평소 희망인재 프로젝트 장학생을 익명으로 후원하는 ‘키다리 아저씨’였다. 대구의 의사와 기업인 등으로 구성된 키다리 아저씨들은 이날 행사를 위해 태블릿PC, 자전거, MP3P, 책가방 등을 마련했다. 직접 작성한 크리스마스 카드도 장학생에게 전달했다.

또한 평소 희망인재 장학생들의 형·누나로 활동하던 대학생 멘토도 선물을 포장하고, 키다리 아저씨와 동행하는 등 행사 진행을 도왔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한 기업인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는 희망인재에게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 행사에 참여했다. 이번 크리스마스가 희망인재에게 따뜻하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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