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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훈씨(왼쪽)와 허영민씨 매년 서울에서 열리는 스카밴드들의 공연 ‘뉴 제너레이션 오브 스카’의 기념 타월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인디밴드하면 많은 사람이 서울 홍대 앞을 떠올린다. 하지만 대구도 못지않다. 남구 대명동에 위치한 클럽 헤비에서는 거의 매주 주말이면 다양한 장르의 인디밴드들이 무대에 오른다. 이외에도 인디밴드가 공연할 수 있는 공연장이 시내 곳곳에 있다. 동성로에는 라이브 인디, 라드, 딜라이트가 있고, 대명동 계명대 앞에는 락왕, 레드제플린이 있다.
대구에서 인디밴드를 위한 공연장이 존속할 수 있는 데는 공연을 즐기는 음악 팬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클럽 헤비를 기반으로 한 음악 마니아들의 모임인 ‘999패밀리’가 있다. 2009년에 시작한 이 모임은 인디 음악을 좋아하는 1992년생들이 만들었다. 인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나이·성별에 상관없이 모여 함께 공연을 가고, 공연을 기획하는 모임으로 그 성격이 바뀌었다. 모임은 없어졌지만, 이들은 여전히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공연을 함께 보러가고 있다.
이 모임의 회원이었던 대학생 허영민씨(21·대구 남구 대명동)와 직장인 이기훈씨(23·대구 북구 관음동)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은 음악을 듣는 것을 넘어 함께 스카 펑크 밴드 ‘스카레톤’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허씨는 친구들이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노래를 들을 때 크라잉넛을 듣고 인디음악에 빠지게 됐다. 처음 갔던 공연은 클럽 헤비에서 열린 인디053의 기획공연이었다. 그는 인디 음악을 듣는 것이 ‘귀호강’하는 것 같아 좋다고 했다. 허씨는 “남들이 듣지 않는 음악을 듣는 데서 묘한 희열을 느꼈다. 그러다 실제로 공연에 가니 MP3로 들었을 때와는 다른 음악의 색깔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대구를 포함해 서울·부산으로 ‘원정’도 다니면서 1년에 30번 정도 공연을 보러갈 정도의 팬이 됐다.
이씨는 초등 5학년때 크라잉넛의 ‘룩셈부르크’를 듣고 인디음악에 입문했다. 당시 그에게 크라잉넛의 음악은 센세이션이었고, 덕분에 크라잉넛의 앨범 전곡을 다 들었다. 고등학교 1학년때 처음으로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 갔고, 킹스턴 루디스카의 공연을 보고 스카(자메이카 음악의 토속적인 리듬과 재즈, 리듬 앤 블루스가 결합된 음악) 음악에 빠졌다. 그때 음악을 잘 모르는 친구도 함께 갔는데, 그 친구들도 지금은 각자 인디 음악을 듣고 있다고 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특별한 이유는 없는데요. ‘쿵짝 쿵짝’ 하는 드럼 소리가 심장을 울린다고 해야 하나? 그게 매력인 것 같아요.”
공연을 좀 더 재밌게 즐기는 방법은 없을까. 허씨는 공연장에서 다른 관객들과 함께 뛰노는 것을 추천했다. 서클핏(음악에 맞춰 원을 그리며 도는 것), 스캥킹(스카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것)을 함께하다 보면 무대에서 공연하는 밴드와 하나가 되는 느낌이라고. 밴드가 부를 법한 노래를 예습하는 것도 공연을 즐기는 방법이다. 이씨는 “공연 출연진이 정해지면 유튜브에 검색해 노래를 미리 들어보고, 떼창(관객들이 다같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할 수 있는 거면 같이 연습해서 떼창하면 공연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고 귀띔했다.
글·사진=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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