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의 이발소가 세련되고 트렌디한 감각을 더해 ‘바버숍’으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바버숍은 단순히 머리 손질에 그치지 않고, 남자를 위한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성 이발소는 1900년대 서구식 이발 도입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1960~70년대 남성의 머리 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전성시대를 누렸지만, 1980년대 들어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는 남성이 늘고 학생들의 두발자유화가 시행되면서 설 자리가 좁아졌다.
더욱이 1990년대 생겨난 ‘퇴폐 이발소’는 이발소의 이미지와 매출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이발소 안 별도 공간에서 성매매 등을 하는 퇴폐이발소가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괜한 오해를 받을까” 하는 우려에 발길이 뚝 끊겼다. 2000년대 초반 남성전용 미용실이 하나둘 생겨났지만 얼마가지 못했다. 이런 탓에 대구의 이발소는 2015년 659곳에서 지난해 625곳으로 줄었고, 올들어 7월까지 18곳이 문을 닫았다고 대구지방국세청은 밝혔다.
이런 와중에 젊은 층의 시각으로 이발소를 재해석한 ‘바버숍’이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내고 있다. 바버숍은 남성 헤어·수염 관리와 함께 위스키·맥주 등을 제공하며 남성 문화를 창출하고 있다. 대구에도 2년여 전부터 생겨나기 시작, 5개 매장이 인기를 떨치고 있다.
김효정 수성대 교수(뷰티스타일리스트 학과장)는 “보수적인 대구에도 바버숍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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