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문예회관이 어디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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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07  |  수정 2018-09-07  |  발행일 2018-09-07 제면
[문화산책] 문예회관이 어디 있어요?
김종백<교육연극연구소 메탁시스 대표>

‘문화’와 ‘예술’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불가능할 것 같다. 둘 다 맥락에 따라 다양한 의미가 있는 다담론적 개념이기 때문이다. 이 다담론적 문화를 여기저기 산책하기엔 필자는 힘이 모자란다. 여기서는 예술을 통해 정신을 비옥하게 하는 노력의 산물인 ‘문화예술’ 중 연극 분야 산책만 할까 한다.

대구시 및 각 구청들은 경쟁적으로 연중 수많은 문화예술 행사들을 자체 기획하고 외부 초청 공연도 하고 있다. 이런 문화예술 중에는 존 듀이가 말하는 ‘미학적 직성(aesthetic quality)’이 가득한 공연들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필자도 고교 시절 영어 선생님의 권유로 대구시민회관 2층에서 난생처음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라는 한 편의 연극을 보고 난 이후 한평생 연극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과거의 문화예술은 ‘있는 사람’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불특정 다수의 대중이 그 영역을 대신하고 있다. 이제는 대중에게 외면당하는 문화예술은 존재하기가 어렵다. 문화예술을 고급 예술과 대중 예술로 구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클래식 음악과 대중가요처럼 분명히 서로 다른 영역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도 없다. 그러나 고급예술의 상대개념은 저급 예술이지 대중 예술은 아니다. 대중 예술 중에도 얼마든지 고급예술일 수도 있는 것이다. 대중 소비사회인 현대에서 고급예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중예술 형태와 크로스오버(crossover) 해야 한다.

시나 구청에서 하는 문화예술은 공익성이 강한 분야다. 문화 취약계층의 문화복지 향상을 위해 찾아가는 문화예술 활동들도 많이 해야 한다. 소외된 지역과 소외계층에 더 많은 관심과 배려를 갖는 문화예술 정책과 그들에게 맞는 ‘눈높이 문화예술 정책’이 필요하다. 눈높이가 맞지 않으면 공연 중 잠을 자게 되거나 그 공연 자체가 ‘고문의 시간’이 되는 것이다. 문화예술도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존재하기에 구청마다 비슷한 기획공연은 자제하고 지역에 맞는 문화예술 공연을 개발해야 한다

아직도 내 주변에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대구문화재단의 필요성에 회의하고 불평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이런 것을 보면 ‘문화예술’에 투입된 예산 대비 대구시민들이 느끼는 ‘문화 향유 만족도’ 조사를 믿을 만한 여론조사기관에서 한 번 해봤으면 한다. 혹시 저출산 예산 대비 출산율처럼 나올지도…. 더불어 대구시의 문화예술정책 담당자들도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팔길이 원칙’을 지향하면서 국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창의력 있는 젊은 예술인을 양성하는 문화예술교육에도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김종백<교육연극연구소 메탁시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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