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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우산업 직원들이 공장에서 에어빔튜브를 제작하고 있다. |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정신을 못차리겠습니다."
에어빔텐트 제조업체 장우산업(상주시 외답동) 채원영 대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후 한 시도 쉴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에어빔텐트는 폴대 대신 에어 튜브를 사용해 세우는 텐트다. 폴대가 없는 대신 공기를 주입하여 설치하기 때문에 무게가 가볍고 설치가 쉽다. 텐트의 밸브에 펌프를 꽂아 공기를 주입하면 텐트가 풍선처럼 팽창하여 설치된다. 대형 텐트도 누구든 잠깐 동안에 세울 수 있다. 현장 대응텐트로 안성맞춤이다. 주로 소방서나 병원·보건소 등이 필요로 한다.
우한폐렴이 터지자 전국의 보건소와 병원 등으로부터 장우산업에 에어빔텐트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모두 급하게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전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주문에 바로바로 응해주지 못하고 있다. 에어빔 중 가장 중요한 공기주입구와 모서리 처리는 고도의 기술을 요한다. 인력을 보충하려 해도 이 중요 부위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인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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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우산업이 영덕군 영해면에 있는 영덕아산병원에 에어빔텐트로 설치한 격리실 내부. |
채 대표는 "지난번 메르스 때도 주문은 밀리고 일손은 달려서 애를 먹었는데 또 그 때와 같은 양상"이라고 말했다.
채 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에어빔텐트 업체는 몇 곳이 더 있다. 그러나 에어빔 튜브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장우산업 뿐이다. 대부분 튜브를 중국에서 싸게 들여와 텐트를 제작한다. 우한폐렴으로 인하여 중국으로부터 공급이 원활치 못하기 때문에 다른 업체는 물건을 제작하지 못한다. 중국제품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성능면에서는 큰 차이가 난다. 얼마 안가 모서리나 공기주입구 주변에서 공기가 새는 등 각종 하자가 발생하기 쉽다.
채 대표는 인척이 운영하는 수상레저용품 제작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기술을 익혔다. 2006년 그 회사가 도산하자 동료 몇 명과 함창읍에 있는 허름한 창고에서 에어빔텐트 제작업을 시작했다. 기술을 인정받아 생산량의 80% 이상을 외국에 수출하고 꽤 높은 매출을 올렸다. 2013년 공장을 지금의 외답동 농공단지로 옮기고 직원도 15명 정도를 둔 적도 있었다. 그러나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다른 나라는 모두 수출이 끊어지고 물건의 품질과 기술을 중요시하는 일본과 독일만 남았다. 그나마 관계악화로 지난해 일본 수출선 마져 끊겼다. 독일은 자신들이 만들어낼 수 없는 에어빔튜브만 수입한다. 내리막길을 걷는 동안 직원은 5명만 남았다. 이런 때 전염병으로 수요가 폭발한 것이다.
장우산업은 에어빔텐트뿐만 아니라 제염텐트·물놀이 용품·에어매트리스 등 여러 종류의 공기구조물을 제작하고 있다. 오는 3월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캠핑텐트와 빙어낚시용 텐트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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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빔 중 가장 중요한 공기주입구와 모서리 처리는 고도의 기술을 요한다. |
채 대표는 "에어빔텐트 설치가 국민건강과 직결된 문제라서 전 직원이 휴일은 물론 야간에도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며 "우리의 노력이 전염병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자부심으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상주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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