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첫 등교 "대면수업 시작해 안심"…체육관선 마스크 쓰고 운동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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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04 07:22  |  수정 2020-06-04 07:23  |  발행일 2020-06-04 제6면
학교 밖 감염위험 교육 듣고
교사 통제 하에 동아리 활동

20200603사회부(대륜고)
고1·중2·초3~4학년 등교개학일인 3일 대구 수성구 대륜고 1학년 학생들이 체육관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3차 등교 개학일인 3일 대구 대륜고 교정에는 고등학교가 처음인 1학년 학생들과 지난달 20일부터 매일 등교하고 있는 고3 학생들로 학교가 북적였다.

이날 대륜고에는 자가진단, 조퇴 등으로 학교에 나오지 않은 23명을 제외한 1학년 340명과 3학년 337명이 등교했다. 3학년은 매일 등교하지만 1학년과 2학년은 격주로 나오는 탓에 이번 주는 1·3학년이 함께 등교한다. 이날 첫 등교한 1학년 학생들은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교사 지도에 따라 일정한 거리를 띄운 채 활동했다. 윤성만군은 "고등학교는 처음이니까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했다"면서 "학교도 보고 선생님,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서 기쁘다. 특히 온라인 수업이 성적에 영향을 줄까봐 걱정스러웠는데 이제 조금은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교실은 한 반 건너 한 반씩 사용해 밀집도를 최소화했다. 교실에선 내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시험 대형으로 책상을 널찍하게 배치한 상태였다. 그런데도 최근 기온이 급격하게 올라간 탓인지 학생들은 옷을 펄럭이며 체온을 낮추려거나 손가락으로 마스크를 집어 올려 얼굴에 맺힌 땀을 말리기도 했다.

1학년 첫 수업은 코로나19 대응 방법을 안내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교사는 특히 하교 후 학교 밖 활동의 감염 위험에 대해서 강조했다. 지난 1일부터 수정된 학교·유치원·교육기관의 코로나19 예방 및 대응 매뉴얼에는 학생들의 PC방·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금지하고, 하교 후 다른 학생을 만나지 않도록 하고 있다.

6교시 마지막 수업은 동아리 활동 시간으로 신청 학생 수가 28명을 초과하는 일부 동아리의 경우 장소 이동이 필요했다. 장소를 이동하기 위해 학생들을 인솔하던 한 교사는 "새 친구들과 왁자지껄 즐겨야 할 아이들이 선생님들 통제에 잘 따르는 모습이 고맙지만 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하다"고 했다.

레저 스포츠 동아리를 선택한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체육관에 모여 농구, 축구, 맨몸운동 등을 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격렬하게 움직이지 않았고 교사의 통제에 따라 조심스럽게 동아리 활동에 참여했다. 감염 예방을 위해 대부분 학생이 1인당 공을 하나씩 사용했고, 교사는 10분마다 학생들이 손소독제를 사용하도록 지도하기도 했다. 1학년 양준원군은 "이렇게라도 운동을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선생님이 엄격하지만 친절하게 통제하고 있어서 무리하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김동현 대륜고 교감은 "지난 며칠 사이 어느 정도 노하우가 쌓였다. 모든 학생이 등교를 시작한 만큼 코로나 감염예방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글·사진=최시웅기자 jet123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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