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창 경북 영양군수 "청년농부 경영실습 정착 지원하겠다"

  •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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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20   |  발행일 2020-10-20 제10면   |  수정 2020-10-20
영양고추유통공사 통해 농가와 계약 재배
엄격 검수로 국내 최고품질 고춧가루 자랑
로컬푸드 직매장, 고용창출·가격안정 도모
올 인력 부족 농가 농기계 임대료 50% 감면
농업 정책 발굴로 '지속 가능한 농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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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창 군수가 올해 대미 수출에 오르는 빛깔찬고춧가루를 돌아보고 있다.〈영양군 제공〉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영양군은 일월산과 낙동정맥의 힘찬 기운을 받으며, 요즘은 흔히 보기 힘든 반딧불이가 곳곳에 서식하는 청정지역이다. 청정지역에서 자란 영양군의 특산물인 고추·사과·산나물·천궁 등은 전국의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으며,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이와 같은 영양 농산물들은 최적의 기후와 토양 그리고 최고의 기술로 재배되어 타 지방의 농산물과 비교해 품질이 매우 우수하다. 특히 영양고추는 전국 으뜸 농산물 품평회에서 총 9회 대상을 수상해 그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영양군은 군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농업군이다.
오도창 군수로부터 영양군의 농업 정책들을 들어봤다.

▶농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책은.
"영양군은 최근 몇 년간 연속된 이상저온, 집중호우, 태풍 등 잦은 기상이변으로 인해 많은 자연재해 피해를 본 농가가 많다. 농가들이 열심히 땀 흘려 지은 농사에도 불구하고 자연재해를 입게 되면 농업경영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농가의 경영 불안을 해소하고 안정적으로 영농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농작물 재해보험을 지원하고 있다. 재해보험은 농림축산식품부가 관장하고 NH농협 손해보험이 운영하는 정책보험으로 품목별 가입 시기에 맞추어 지역농협에 가입하는 보험이다. 그러나 자부담 때문에 미가입 농가가 많았다. 이를 감안해 영양군에서는 민선 7기 공약사업으로 농가 자부담 5% 경감을 추진하고 있다. 2년에 걸쳐 자부담 20% 중 10%를 경감해 현재는 많은 농가들이 가입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59억8천만원의 보험료를 지원해 1천589개 농가가 재해보험에 가입했으며 올해 총 84억800만원의 피해 보상금을 받았다."

▶영양고추 홍보 판매 방안은.
"영양군은 2006년 9월 지방공기업인 영양고추유통공사를 설립해 고추재배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양질의 홍고추를 수매하고 있다. 수매한 홍고추는 전문 검사원의 품질 검사를 실시한 뒤 공정에 들어간다. 홍고추 수매, 건조, 가공, 포장의 일괄 시스템에서 생산된 영양고추와 고춧가루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 등지로 활발히 수출되고 있다. 미국 FDA 인증, GAP 지정, HACCP, ISO2200 인증 등을 통해 엄격한 위생관리로 안전한 고추가공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영양고추유통공사에서는 영양 고춧가루의 지리적 표시제를 등록하여 타 지역 농산물과 차별화를 두어 영양고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영양고추는 그동안 국내에서 많은 신뢰를 바탕으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농가와 계약을 통해 과학적인 기법으로 재배된다. 고추유통공사 설립으로 품종선정을 위한 시범포 운영·영농교육·생육 관리 지도·엄격한 수매 검수를 통해 영양만의 최상의 품질을 이루었다. 영양군에서는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영양고추가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매년 높은 가격으로 수매하고 있다. 올해 첫 수매단가로 특등 4천원/㎏, 일등 3천900원/㎏으로 예년에 비해 가격이 크게 인상됐다. 올해의 경우 8월부터 9월29일까지 5천416t을 수매했으며 수매율 83.4%로 매입금액은 186억4천 만원에 이른다. 이와 함께 홍고추 수매사업 완료 후에는 계약 농가별 수매 결과에 따라 수매율 80% 이상인 농가에는 200원/㎏의 장려금을 지원하고 수매율 50% 이상인 농가에는 유기질 비료를 지원하는 등 인센티브 제공으로 홍고추 출하 농가의 의욕을 고취시키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취소됐지만 서울시청 광장에서 매년 대규모 직거래 판촉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이른 시일 내에 종식되어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이 다시 개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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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창 영양군수가 재해보험 자부담 경감, 스마트 팜, 청년농부 경영 실습 등 영양군만의 차별화된 농업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새로운 소득작목이 있다면.
"영양군은 2018년 농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사업비 7억원을 들여 일월면 가곡리에 경북 최초로 스마트팜을 조성했다. 올해 6월부터 청년 농부들이 청년 창업농 경영 실습 임대농장에서 오이와 멜론을 재배하고 있다. 임대농장은 양액관수, 온습도 센서, 유동팬 등 복합환경 제어장치를 이용해 자동으로 농사짓기에 적합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임대농장에서 재배되는 오이(백다다기)는 올해 긴 장마에 수정 불량과 충해로 수확량이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농협 공판장 출하 시 공판장 최고 가격을 기록한 바 있다. 타 지역 상품보다 1.5~2배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멜론은 수확을 앞두고 막바지 품질관리가 한창이다. 미래농업의 트렌드는 스마트농업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발맞추어 청년들이 스마트 농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청년들이 농업경영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영양군의 목표다."

▶로컬푸드 직매장에 대해 소개한다면.
"영양군은 지난 7월 영양읍 서부리 일원에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장했다. 로컬푸드 직매장에서는 불필요한 유통구조를 줄여 가격안정에 도움이 된다. 영양지역에서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고용 창출도 유도할 수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을 운영을 위해 '온심마켓'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현재 42개 농가가 직접 생산한 채소류, 과일류, 가공식품 등 60여 개 품목이 진열되어 있다. 향후 더 많은 품목을 입점할 계획이다. 영양군의 인구 감소로 인한 매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도시지역 로컬푸드와 연계하거나, 백화점 및 대도시 직판행사 등에 참여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을 조기에 정착시켜 중소농가가 마음 편히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판로를 제공하겠다."

▶농업인구 고령화에 따른 지원책은.
"영양군은 올 2월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외국인 계절 근로자 도입이 취소됨으로 노동력이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일손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농업인을 지원하기 위해 농기계 임대사업 임대료를 50% 감면했다. 임대사업은 59종 396대 전체 기종에 대해 3~5월까지 감면하기로 했으나 농가들의 어려움을 감안, 7월까지 61일간 더 연장하여 많은 농가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 이 기간 트랙터, 관리기, 퇴비살포기 위주로 총 2천395대가 임대됐으며, 농가들이 4천600만원가량 감면받았다. 농촌 경제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말씀은.
"농민들은 올해 초 유행한 코로나19 사태로 땀 흘려 열심히 지은 농작물을 판매할 판로도 사라졌고, 서리·태풍·집중호우 등으로 농작물 수확도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영양군 주요 산업은 농업이기 때문에 농업과 관련된 여러 정책을 추진하여 농가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농작물 재해보험, 영양고추유통공사 홍고추 수매, 청년창업농 경영실습 임대농장, 로컬푸드 직매장 개장 등 영양군의 농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들이다. 앞으로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농업 정책들을 발굴해서 지속 가능한 농업을 이루어 군민 모두가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사명을 다하겠다."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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