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으로병원, 전국 병원 중 유방외과전문의 가장 많아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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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17 08:34  |  수정 2020-11-17 08:51  |  발행일 2020-11-17 제21면
암 정밀검사…수술까지 병행
이동석 원장, USC서 암 연구
맘모톰 수술 지도교수 활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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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후 22년 동안 120만 대구 여성 10명 중 1명 이상인 13만명(등록환자 기준)을 진료한 분홍빛으로병원 관계자들이 환하게 웃으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분홍빛으로병원 제공〉

"분홍이 있는 곳에는 작은 기적이 일어납니다. 여성의 건강과 아름다움, 교감과 치유의 색 분홍빛. 이제 당신의 아픈 몸과 마음을 분홍빛으로 물들이겠습니다."

올해로 개원 22주년을 맞은 '분홍빛으로병원'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안내 문구다. 분홍빛으로병원은 1998년 대구 북구 산격동 신세계여성병원 내 '신세계서울외과의원'이라는 유방클리닉으로 시작했다. 당시는 유방진료를 어느 진료과에서 받아야할지도 모르던 시절이었지만, 신세계 서울외과의원은 유방과 갑상선만 고집하며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이후 2008년 현재의 중구 삼덕동에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신축, 이전했다.

개원 후 22년 동안 분홍빛으로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등록환자만 13만명을 넘는다. 이는 120만명에 이르는 대구 여성 10명 중의 1명 이상이 분홍빛으로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셈이다.

개원 당시에는 진료 의사는 유방외과전문의 2명과 내과의사 1명이 전부였다. 하지만 지금은 9명의 유방질환 세부전문의와 1명의 종양내과의사가 전문적인 진료를 하고 있다. 이런 유방외과전문의 숫자는 대학병원을 포함한 전국의 모든 병원 중에서도 가장 많은 것이다.

분홍빛으로병원은 초기 유방암·갑상선암의 1차 검진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벗어나 최근에는 외부 1차 검진기관에서 진료 후 정밀검사를 위해 의뢰하는 2차병원의 역할이 더 많아졌다. 더 나아가 800여 건의 유방암 수술, 2천여 건의 갑상선수술을 수행하는 등 3차 의료기관의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분홍빛으로병원 이동석 병원장은 이후 서울대병원에서 외과전문의과정을 마치고, 미국 USC대학병원 노리스 암센터에서 암을 연구했다. 이후 한국유방암학회 부회장, 대한유방갑상선외과의사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이사, 대한외과초음파학회 부회장으로 폭넓고 활발한 학회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유방학·갑상선외과학의 수준을 높이고 의사들간의 전문 의료지식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이 원장은 또 대한외과초음파학회에서 개최하는 연수강좌에서 유방과 갑상선 초음파검사와 맘모톰 수술 실습을 지도하는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분홍빛으로병원은 맘모톰 트레이닝센터로 지정돼 있어 원하는 의사들은 누구나 방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방검사를 하게 되면 50% 이상의 여성에서 작은 혹들이 발견된다. 이런 혹이 있으면 6개월 간격으로 추적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환자들은 혹시나 암은 아닐까 하는 공포와 불안감을 겪게 된다. '맘모톰'이란 장비를 이용하면 간단하게 이 혹들을 제거할 수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 그런데 이 원장은 유방검사에서 발견되는 1㎝ 이하의 작은 혹 중의 30%는 물혹이 변해 종양처럼 보이는 것으로, 이것들은 주사기로 뽑아서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내용을 2003년 한국유방암학회에서 발표, 로슈학술상을 수상했다.

한편 분홍빛으로병원은 공중목욕탕을 이용할 수 없는 유방암환자들이 마음 편히 목욕할 수 있도록 '유방암 환우 전용목욕탕'을 만들었고, 병원 자체 힐링센터·복지연구소를 통해 원예치료, 독서치료, 미술치료, 웃음치료 등의 다양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운영, 육체의 병보다 더 큰마음의 병 치료에도 힘을 쓰고 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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