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악성미분양 아파트 70가구 분양대행사 입주지원금 안주고 대표는 잠적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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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수정 2020-12-16  |  발행일 2020-12-16 제면
'강변뉴타운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분양대행사 '태건디앤씨'

10억원 미지급에 연락도 안돼...警 수사 나서 "피해자 많아 전담인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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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강변 효성해링턴 입주민들이 체결한 분양계약지원금(입주지원금) 지급 계약서. 진흥기업으로부터 분양대행 업무를 위탁받은 태건디앤씨는 가구당 1천9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현재 대표 공모씨가 잠적한 상태다. <피해 입주민 제공>

경북 구미에서 아파트 분양대행사가 입주민들에게 주기로 했던 입주지원금 10억원을 지급하지 않고 대표까지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구미경찰서·구미시·입주민들에 따르면 <주>효성의 계열사인 진흥기업은 '구미 강변뉴타운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2016년부터 분양했으나 총 528가구 가운데 약 70가구가 악성 미분양으로 남게 되자 지난 4월 분양대행사 '태건디앤씨'(이하 태건)에 분양을 맡겼다.

태건 측은 분양계약 시 가구당 1천900만원의 입주지원금을 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고, 70여명은 분양 잔금 완납 및 입주 완료 후 입주지원금을 받기로 하고 분양 계약을 체결했다. 잔금 완납을 마친 입주민이 입주지원금 지급을 요청하자 태건 측은 회사 사정 및 진흥기업의 미지급 등을 이유로 지급을 미루다가 11월30일 일괄지급을 약속했다.

그러나 태건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은 물론 대표인 공모씨까지 잠적했다. 70여명 중 잔금 완납을 빨리한 입주민을 제외한 52명은 입주지원금을 받지 못했다. 총금액은 10억원에 달한다. 입주민들은 이 사실을 진흥기업 감사실에 알렸지만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피해 입주민 A씨는 "입주민들은 미분양 처분이 진흥기업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았다"며 "실제로 아파트 1층 분양사무실에서 계약이 이뤄진 데다 담당 직원도 '진흥기업' 명함을 소유하고 있었고, 계약서류에도 진흥기업이 명시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입주민 C씨는 "입주지원금 수령과 빠른 입주를 위해 대출을 받는 등 재정적 손실을 입었다"며 "진흥기업은 지난 7월 해당 상황을 인지했으나 해결에 대한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대해 진흥기업 관계자는 "입주 완료한 50여건에 대한 입주지원금을 태건 측에 지급했고, 미입주 상태인 20여 건에 대해선 아직 지급하지 않았다"며 "해당 입주지원금의 미지급 건은 태건 측의 과책으로 인한 것으로, 진흥기업은 책임이 없다. 입주민들이 태건을 대상으로 법적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사건을 접수한 구미경찰서는 입주민과 진흥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구미경찰서 관계자는 "아직은 수사 초기 단계지만 피해자가 많아 전담인력을 확대해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남일보는 태건 측에 연락을 수차례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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