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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30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피아노 독주회를 갖는 피아니스트 윤홍천.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
섬세한 감성과 견고한 테크닉으로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피아노의 시인'이라고 불리는 피아니스트 윤홍천의 리사이틀이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인사이트 시리즈' 무대로, 유럽에서 주로 활동하는 그가 6년 만에 대구 관객 앞에 서는 연주회다.
'갈망과 애틋함이 묻어나는 손놀림' ' 피아노로 시를 쓰는 아티스트'라는 평을 들으며 클래식의 본고장 유럽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차세대 피아니스트 윤홍천. 많은 연주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국제 콩쿠르 출전을 선택하고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것과 달리, 콩쿠르 우승 경력이 한 차례도 없는 그는 대신 레퍼토리를 깊이 분석하고 음반을 발매하는 길을 선택하며 그 실력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독일의 음반사 욈스 클래식스와 진행된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전곡 녹음 음반은 큰 호평과 관심을 받았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모차르트와 리스트, 라벨, 슈베르트의 작품을 특유의 섬세하고 따뜻한 음색으로 풀어낸다. 모차르트의 단조 곡 중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꼽히는 '론도 a단조'는 죽음에 대한 상념을 엿볼 수 있다. 슬픔의 감정을 절제하는, 가슴 아프고 애잔한 선율을 선사한다. 리스트의 '단테 소나타'는 리스트가 빅토르 위고의 시 '단테를 읽고'에서 영감을 얻어 죽음 이후의 모습과 죽은 자들에 대한 위안을 다채로운 음색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슈베르트의 마지막 소나타인 '피아노 소나타 제21번'은 그가 만년에 죽음을 예견하고 작곡한 작품이다. 하지만 죽음의 그늘보다는 마음 속에 찾아온 평화를 상상하며 담담히 담아낸 곡이다. 절망보다는 위로를, 그리고 삶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건넨다.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concerthouse.daegu.go.kr)와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1661-2431)에서 예매 가능. 전석 3만원. (053)250-1400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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