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 석(대한전문건설협회 대구시회장)…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새 이정표 세우다

  • 김 석 대한전문건설협회 대구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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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02   |  발행일 2021-07-02 제20면   |  수정 2021-07-0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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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석 〈대한전문건설협회 대구시회장〉

총 3천278억원 규모의 초대형사업인 상화로 입체화 사업의 하도급 100%를 대구지역 전문건설업체가 시공하게 된 것은 지역건설산업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수립한 역사적 대사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3천억원이 훨씬 넘는 초대형 공공사업에, 더욱이 민간이 주도하는 사업에 하도급 물량의 100%를 지역 전문업체가 참여하게 된 것은 국내 건설업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간에도 소규모 사업이나 관급공사는 지역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는 사례가 많았지만, 상화로 입체화 사업처럼 민간 주도의 초대형 난공사를 지역 업체에 전면 하도급 주는 일은 유일무이하다.

상화로 입체화 사업은 국비와 시비 각 50%를 들여 달서구 유천네거리에서 월곡네거리의 진천천 아래 지하로 4.14㎞ 왕복4차로 대심도 지하터널을 뚫는 난공사다.

이번 상화로 입체화 사업은 향후 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의 시공 참여율 향상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오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게 틀림없다.

현재 대구시는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조례를 통해 전체 공사의 70% 이상을 지역 전문건설업체에 하도급을 주도록 권장하고 있다. 의무가 아닌 권장사항이다 보니 이 조례는 현실적으로 추동력이 떨어지는 실정이다.

2019년 대구지역 민·관 발주공사의 지역업체 하도급 비율은 46.54%에 그쳤다. 2020년에도 46.58%에 머물렀다. 전문건설협회 대구시회와 대구시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그나마 예전에 비해 나아졌다는 게 이 정도 수준이다. 조례가 권장한 최저선 70%에도 아직 한참 못 미친다.

특수 대형장비나 특허기술 등을 갖추지 못해 부득이 시공에 참여할 수 없는 일부 공종을 제외하고, 사실상 지역업체가 100% 참여하는 이번 상화로 입체화 사업이 지역 전문건설업계 발전에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 사건인지 충분히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상화로 입체화 사업의 지역 업체 100% 참여라는 이정표를 세우는 데는 권영진 시장의 노력과 사업 주관사인 코오롱글로벌 윤창운 대표의 통 큰 결단이 무엇보다 주효했던 게 사실이다.

지난 3월 실시설계 업체로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선정되자 대구시는 우리 협회의 건의를 수용, 지역 전문건설업체 하도급 비율 상향을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코오롱글로벌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대구 경제를 위해 마침내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특히 권영진 시장은 향후 모든 건설사업에 지역 업체 100% 참여가 이뤄지도록 노력과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상화로 입체화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앞으로 대구시와 코오롱글로벌, 그리고 우리 전문건설협회 대구시회는 동반자의 자세로 호흡을 맞춰나갈 계획이다.

대구시는 건설업체들의 애로사항 해소와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며, 우리 협회는 시공능력이 우수한 전문건설업체들의 정보 제공과 협력사 등록 등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고, 코오롱글로벌은 지역업체 하도급뿐만 아니라 지역 생산 자재, 장비 사용과 지역 인력 고용도 90% 이상 유지하기로 했다.

분명 상화로 입체화 사업은 지역 전문건설업계에 천재일우의 기회지만, 우리 전문건설업계가 성실 시공과 품질 시공 그리고 안전 시공으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역사적 과제이기도 하다.
김 석 〈대한전문건설협회 대구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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