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특집] 굳센병원, 자연관절 최대한 살린 어깨수술 믿음직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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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09 08:18  |  수정 2021-11-09 08:26  |  발행일 2021-11-09 제13면
잔존 힘줄 유무 등 꼼꼼히 확인
10가지 다양한 수술기법 사용
수술 장면 100% 공개해 '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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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센병원은 환자들을 위해 인공관절보다 수술시간도 길고, 더 어려운 자연관절을 살리는 수술을 고집하고 있다. 또 수술실 등에 CCTV를 설치, 환자 가족들이 수술 장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수술을 집도하는 황준경 병원장과 그 장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모니터 화면. <굳센병원 제공>

경북 김천에서 농사일을 하는 A씨(여·69). 어깨가 아파 병원을 찾았고, 어깨 회전근개 파열로 수술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걱정된 마음에 병원 3곳을 찾았지만 모두 MRI상 봉합이 불가능하다며 인공관절 수술을 권유했다. 인공관절에 대한 거부감에 수술을 머뭇거리던 중 지인의 소개로 굳센병원를 찾았고, 기존 어깨관절을 살리는 봉합술을 시도해보자는 제안을 받고 수술에 나섰다. 다행히 실제로 수술시에는 이식도 필요 없이 완벽히 봉합이 됐고, 현재 6년째로 농사일도 무리없이 해내고 있다.

"굳세어라 어깨야"를 슬로건으로 대구에는 어깨중점병원이 없던 2011년 개원한 '굳센병원'은 환자중심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어깨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또 수많은 관절 수술과 시술사례를 바탕으로 '어깨 회전근개 봉합술'에서는 다른 병원과 다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0년 이상의 어깨 수술 경험을 노하우로 힘줄의 파열 모양, 크기, 나이, 잔존 힘줄의 유무에 따라 단일열 봉합술, 교량형 봉합술 등 10가지 정도의 다양한 수술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다른 병원과 다른 점은 A씨처럼 수술시기를 놓쳐 봉합이 불가능한 회전근개 파열에서 어깨관절을 살리기 위한 노력으로 △자가건 이식술 △동종진피 이식술 △이두건 장두 이전술 △상부관절막 재건술 등의 수술기법으로 인공관절보다는 자연관절을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수술방식은 기술을 익히기까지 많은 시간과 경험이 소요되고, 수술시간도 오래 걸려 수술에 나서는 의사의 피로도가 매우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가 인대를 이용해 생존율을 높이고, 충분한 두께를 재건해 자연관절을 보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굳센병원 황준경 원장은 "어깨 인공관절은 역행성 관절이어서 정상관절 모양이 반대로 되어버린다. 이렇게 되면 정상적인 가동범위가 불가능하고 탈구, 감염 등의 합병증 발생시 치명적일 수 있다. 그런 만큼 자연관절을 살릴수 있는 수술기술만 된다면 자연관절을 사용하는 것이 인공관절보다는 가동범위, 근력, 내구성 면에서 월등히 뛰어나기 때문에 최대한 자연관절을 살리가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관절의 변형이 심하지 않고, 연골상태가 비교적 괜찮으면 굳이 인공관절을 하지 않아도, 내시경 봉합술 또는 힘줄이식술을 통해 살릴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굳센병원은 수술시 의사와 환자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CCTV등을 통해 수술 장면을 100% 공개하고 있다. 병원 수술실에 관절경 수술 영상과 집도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4대의 전용카메라를 설치했고, 수술실 앞 대기실 4대의 모니터와 병원 내 휴게실 두 곳, 1층 로비, 2·3층 휴게실에 설치된 모니터로 전송되고, 가족들은 누구나 볼 수 있다. 이때 수술을 진행하는 의사의 얼굴이 그대로 공개되기 때문에 대리 수술 자체가 불가능하다.

굳센병원 관계자는 "2011년 개원 당시부터 관절내시경 수술 영상은 외부로 송출했고, 2016년부터 내부에 CCTV 카메라를 설치했다. 당시 대리수술 문제로 환자들의 의사에 대한 불신이 종종 드러나고 있었고, 떳떳하게 수술 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 줌으로써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됐고, 자신있게 보여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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