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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 게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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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개관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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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생충 |
한류의 역습이다. K-pop을 필두로 드라마와 영화 등 K-콘텐츠가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다른 차원으로 격상되고 있다. 지난달 옥스퍼드 영어 사전이 'hallyu(한류)' 'K-(한국에서 만들어진)'를 비롯해 26개의 한국어 단어를 새롭게 등재된 건 이에 대한 방증이다. 특히 문화 관련 단어를 중심으로 한류에 관한 설명이 매우 호의적이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외신들은 한국의 음악·영화·드라마·패션·음식 등의 세계적인 성공으로 한국과 대중문화에 관한 국제적 관심 증가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 할리우드의 경쟁자이자 파트너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한국 문화 콘텐츠의 소프트파워가 한국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의 소프트파워에 대해 "자신의 문화와 가치의 매력을 발산함으로써 문화를 접한 수용자의 지지를 얻도록 만드는 힘"으로 정의하면서 "영화 '기생충'에 이어 '오징어 게임'까지 한국 문화 콘텐츠가 지금까지 아시아 콘텐츠의 사례와 달리 아시아 이외 지역에서도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현재 한국의 콘텐츠 산업의 해외 수출액은 108억달러(약 12조9천억원) 규모로 반도체 수출액의 약 10%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익 규모로 따지면 주요 수출 품목을 상회하는 높은 이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한국의 전체 상품 수출은 5.4% 감소했지만, 영화·TV·출판·음악 등 문화 상품의 수출액은 같은 기간 6.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문화 창작 주체들은 할리우드 시장에 주요한 경쟁자로서 할리우드가 위협을 느낄 만큼 인기 있는 영화와 드라마를 제작할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소개했다.
블룸버그가 제시한 사례처럼 한국 문화 콘텐츠가 일으킨 유무형의 경제적 파급력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기생충'은 글로벌 상영 매출액만 4천억원 이상을 기록했고, 글로벌 경제적 효과는 약 2조억원 규모로 잠정 추계한다. 또한 '오징어 게임'으로 역대 최단기 1억4천만명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넷플릭스는 약 1조억원에 이르는 '오징어 게임 효과'를 거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19일 '오징어 게임'의 출연자를 연상시키는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의 CEO 리드 헤이스팅스의 표현대로 "한 콘텐츠의 성공은 결코 예측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한번 성공하면 그 파급력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하다.
할리우드 영화계 역시 새로운 경쟁자이자 글로벌 파트너로서 한국 영화에 더욱 예우를 갖추기 시작했다. 지난 9월30일 미국 LA의 문화 중심지에 개관한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의 개관 축하 행사에 한국 영화인들이 초청되어 방문한 것도 할리우드의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케 한다. 이 자리에는 배우 윤여정과 이병헌, 그리고 윤제균 감독과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이사회 부의장을 맡은 이미경 CJ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K-pop에 이어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크게 주목받는 건 동서양의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관을 넘어서서 지금 이 시대가 안고 있는 양극화와 불평등의 사회 문제까지 전 세계인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을 충분히 잘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 고유의 문화와 정서를 조화롭게 접목해서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영웅 중심의 스토리가 아닌 평범한 이들의 일상을 주제로 하여 현실성을 높인 것도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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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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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 브레인 |
◆확장된 글로벌시장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속화된 OTT 플랫폼의 '콘텐츠 공급 전쟁' 속에서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글로벌시장으로 공개가 확장되고 있다. 동시에 제작 투자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4일 애플TV 플러스가 서비스를 시작했고, 뒤이어 12일 디즈니플러스의 서비스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각 플랫폼이 자체 투자한 '한국산 콘텐츠'를 내세운다는 점도 중요하다.
애플TV플러스의 론칭 콘텐츠는 영화 '악마를 보았다' '밀정'을 만든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고, '기생충'의 이선균이 주연을 맡은 SF 스릴러 'Dr.브레인'이다. 또한 차기작으로 배우 윤여정과 이민호 주연의 '파친코'를 공개할 예정이다. 디즈니플러스 역시 서비스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먼저 7개의 한국 콘텐츠를 공개한다"고 밝혔고 "이후에도 한국 콘텐츠 파트너 사와 많은 작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향후 공개될 20여 개 아시아-태평양 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중 상당수가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의 음악·영화·드라마는 '전 세계 문화계를 강타한 새로운 물결'이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는 전 세계가 아는 뮤지션이 됐고, '기생충'과 '미나리'는 오스카를 거머쥐면서 할리우드에 신선한 충격을 전했다. 또한 '오징어 게임'의 놀라운 흥행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한국 문화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 같은 세계적 호응은 K-콘텐츠의 확실한 '규모의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원 대중문화평론가는 "이제 한국 경제 산업의 주요 과제는 아시아를 넘어 관광 방문자의 기반을 넓히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다른 차원으로 성장한 한국의 문화 상품이 그 과제를 이루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한국 시장으로 대대적인 글로벌 투자가 예상되는 만큼 영화 및 드라마의 양적 성장은 결국 질적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파도가 K-콘텐츠의 장기적인 '점프 업'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