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세호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회 위원장 "첨복단지·치과대학 등 인프라 충분…대구가 연구원설립 적격지"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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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18   |  발행일 2022-01-18 제17면   |  수정 2022-01-1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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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호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회 위원장이 임플란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스웨덴 작은 지방도시에서 시작한 임플란트가 치과 의료기기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냈던 만큼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되면 임플란트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 미래 국부도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과의사 등 국내 치과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이다. 의과와 한의과의 경우 이미 국가에서 설립한 연구기관이 적지 않은 상태지만, 치과계에는 아직 국립 연구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설립을 위한 법률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돼 있지만 최종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국가의 체계적인 지원이 없음에도 현재 국내 임플란트는 전 세계 관련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만큼 국립치의학연구원을 통해 지원이 이뤄질 경우 치과관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크게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치과계는 기대하고 있다. "의학의 경우 생명과학연구원 등 여러 기관이 그 역할을 분산해 수행하고 있고, 한의학도 한의학 연구원을 두고 있습니다. 현재 산업체, 학교, 연구소별로 분산된 치의학 연구를 국립치의학연구원으로 통합해 관리하게 되면 연구인력 및 자원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치의학연구원 주도 하에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와의 융합연구를 통해 치의학 과학기술발전이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이 왜 필요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박세호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회 위원장의 답변이다. 박 위원장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치과질환은 더 많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치과질환 극복과 구체적 해결책 마련을 위해서는 집중적인 시스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면서 "'국립치의학연구원'이라는 새로운 체계를 구축, 우리 국민에게 맞는 구강보건정책을 만들기 위한 빅데이터를 확보해 맞춤형 구강관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자연치아 재생 같은 국내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할 경우 미래의 국부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추진 현황은.

"대구시 치과의사회뿐만 아니라 대한치과의사협회 및 여러 시·도 치과의사회가 노력해 다수의 국회의원이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에 관한 법률을 지속적으로 발의하고 있다. 최근 지역에서는 홍석준 의원이 '국립치의학 융합산업 연구원'법안을 발의했다. 또 대구시를 비롯한 부산, 광주, 천안, 대전 등에서도 경쟁적으로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현재 설립을 위한 법안 발의를 통과시키기 위해 정부를 설득하고 있는 단계지만 최근 입장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곧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령화사회 치과질환 많이 생겨
빅데이터 구축 맞춤형 관리 필요
치과의사회 등 연구원 설립 요구
법안 국회 통과위해 정부 설득중


▶국립치의학연구원이 설립된다면 대구로 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립치의학연구원의 설립과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입지 선정이 매우 중요한데 대구는 기초연구~임상~산업을 연계할 수 있는 최적의 지리적·환경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중 하나다. 그리고 경북대 치과대학과 치과병원이 탁월한 연구실적을 보여주고 있어 선도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과제 도출 및 수행을 할 수 있고, 우수한 연구인력이 첨단 기초치의학과 임상연구를 주도할 수 있다. 여기에 지역에 있는 우수한 치과산업체 등과 연계해 산학 연구개발(R&D)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다. 대구시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도 국립치의학연구원의 설립과정뿐만 아니라 설립 후 국립치의학연구원이 미래 목표와 이를 전략적으로 완수하는 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유치 경쟁을 벌이는 지역이 적지 않다. 하지만 경쟁 중인 지역의 경우 인프라 등을 갖춰야 하는 단계인 만큼 국립치의학연구원이 '씨앗'을 뿌리는 역할에 그칠 우려가 있지만, 대구는 이미 인프라가 다 갖춰져 있어 열매 맺기 직전에 영양분을 주는 것과 같다. 큰 효과를 단기간에 볼 수 있다."

대구, 기초연구~임상~산업 연계
산학 연구개발 선도할 역량 갖춰
유치 경쟁중인 타 지역보다 유리


▶대구로 온다면 국내 치과 의료 산업의 발전에 대한 기대는.

"국립치의학연구원이 대구에 유치, 운영된다면 첨단 치과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점진적으로 국산화해 십수 년 내로 세계 상위권의 치과의료 및 관련 산업 선진 도시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공동연구를 통한 국내외 특허 획득, 자립기술 확보,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치과의료 및 관련 산업 기술혁신 지원센터의 설립으로 치과의료 및 관련 산업의 네트워크 형성 및 클러스터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기술혁신이 기대되고, 새로운 기술의 개발은 인구 고령화에 대처하는 긍정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 첨단 치과의료산업 분야의 개발은 에너지, 전자, 재료 등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결국 나노바이오 기술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를 위한 활동을 소개해 달라.

"2013년 12월 연구원 유치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했고, 2014년 3월 처음으로 연구원 대구 유치위원회를 발족시킨 후 현재까지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14년부터 매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메디엑스포코리아 행사의 하나로 국제학술대회인 '대구시 국제치과종합학술대회 및 기자재전시회에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및 대구 유치를 위한 홍보 부스를 운영했다. 또 2015년에는 저명한 강연자를 초빙해 특별강연회와 초청 포럼을, 2018년과 2020년에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에 대한 두 번째 보고서 발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대구시 의료계(의사회·한의사회·약사회·간호사회)와 대구경북 치과의료관련 단체(치과기공사회·치과위생사회·치과기재산업회)의 지지 성명을 이끌어냈다. 2019년에는 연구원 설립 유치및 대구시 치의학 산업발전을 위해 대구시·대한치과의사협회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임플란트, 스웨덴 지방도시가 개발
대구도 연구원 유치땐 새성장 동력
지역의 관련 산업 클러스터 활성화
신상품 제조·수출 증가·인력충원 등
경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우리가 지금 널리 쓰고 있는 임플란트는 스웨덴에 있는 인구 45만명의 작은 지방도시 예테보리에서 시작됐다. 스웨덴의 작은 지방도시에서 시작한 하나의 발명품이 전 세계 인류의 삶을 바꿔놓았고, 국내 관련 산업도 크게 성장시켰다. 2019년 기준 국내 의료기기 생산실적 7조2천794억원 중 치과용 임플란트가 1조3천621억원으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임플란트뿐만 아니라 관련 상부구조물 등 치과관련 의료기기가 10위안에 3개나 있을 정도다. 연구원이 대구에 유치된다면 임플란트 같은 신성장동력이 될 새로운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 국립치의학연구원은 큰 틀에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정책을 제시하고 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최고의 연구 기관일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현재 국내의 많은 이공학계 인재들이 제조 회사가 적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지역의 많은 인재를 흡수해 연구 인력을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의 관련 산업 클러스터는 활성화되고, 신상품의 제조 및 수출도 많이 일어나 또다시 인력을 더 뽑아야 하는 선순환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국립치의학연구원이 대구에 유치돼 '임플란트'와 같은 또 다른 제품이 개발된다면 치아건강은 물론 대구를 먹여 살릴 수 있는 경제 아이템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대구시민들도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를 단순히 치과계만의 숙원사업이 아니라 대구의 경제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국립연구소 유치라고 생각하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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