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오류' 찾아 낸 지역인재들…영남일보 희망나래 6기, 더 큰 성과위해 유럽으로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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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12 17:32  |  수정 2022-06-12 17:34  |  발행일 202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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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사무실에서 영남일보 희망나래(앞줄)와 영남일보, 반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반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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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나래 로고

영남일보 '희망멘토단' 출신의 대구 지역 인재들이 우리 역사 왜곡·오류 지킴이로 거듭났다. 이들은 이달 말 유럽으로 출국, 또 한번의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대구 출신 대학생 4명으로 구성된 희망나래 6기는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지명표기 오류 수정 작업에 기여해 왔다. 반크에 따르면 구글에서 충청남도 최서단에 있는 섬 '격렬비열도'를 검색하면 출처가 불분명한 로마자 표기 'Tschok-dschom'가 나타난다. 반크는 지난해 3월부터 격렬비열도를 'Gyeongnyeolbi-yeoldo'로 수정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여전히 구글은 이를 수정하지 않고 있다.

또한 전남 장흥군과 강진군 일대의 '탐진강'도 'Chimjin-gang'이라고 표기돼있다. 이는 희망나래 6기가 반크와 함께 수정 요구에 나선 것이다. 다만 전남도와 장흥군, 강진군이 구글에 이를 수정 요청했지만 구글 측은 여전히 답을 하지 않고 있다.

지역 대학생들이 반크에 활동에 기여한 이유는 지난 1~2월 반크의 지원으로 역사 왜곡·수정에 대한 교육을 가졌기 때문이다. 교육에서는 구체적인 사례와 이에 대한 대응 방법이 주로 논의됐으며 학생들이 직접 대형서점을 찾고 국내외 웹사이트 등에서 잘못된 점을 찾아 직접 이를 시정 요구하는 것까지 이어졌다.

일부 학생의 경우는 '지명표기'와 관련해 일부 오류가 있었던 부분을 찾아내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수정 답변을 받았으며, 잘못된 기사가 삭제되는 성과도 이끌어 냈다.

반크 신지원 연구원은 "희망나래 6기가 진행한 '지명 표기 오류' 관련해서는 저희가 꾸준히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었다"며 "몇 달 동안이나 계속 구글 측에 수정을 요청하고 있는데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없었던 상황이라, 기존 내용과 함께 구글을 상대로 바로잡기 캠페인에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연구원은 "사실 지명 오류나 왜곡을 시정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렵고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일"이라며 "어떤 작은 오류든 함께 찾아보고, 시정을 요청했던 활동 과정 자체가 모두에게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처럼 학생들이 '외교전'에 나선 이유는 사회에서 받은 나눔을 다시 돌려주는 '선순환 실천'을 최우선 가치로 뒀기 때문이다. 코로나 우려로 해외에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공익 활동을 희망나래가 대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가장 먼저 김치, 한복 등과 같이 역사왜곡 문제에 대처에 나선 것이다.

지난 10월 영남일보 창간 76주년 기념호 부터 공식적으로 시작해 약 1년여를 준비한 희망나래 6기는 이달 말 영국으로 출국을 앞두고 있다. 반크 측은 희망나래 6기에 대해 격려와 당부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신 연구원은 "우리도 일회성 교육이나 강의가 아니라,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한국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이 담긴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이 처음"이라며 "그래서 큰 기대를 하지 않은 것이 사실인데, 오히려 기대 이상으로 매주 교육과 활동을 함께 진행해오면서 희망나래 4인으로부터 많은 에너지를 얻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미 희망나래 여러분의 역량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서점이나 박물관에 방문한다면, 교육받은 내용을 잘 활용하여 한국과 관련한 오류나 왜곡 내용은 없는지를 살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희망나래 6기의 영상은 영남일보 희망인재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김남현 대학생기자(영남대 철학과 3년) skagus7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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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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