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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DGB금융그룹회장이 지난 7일 경주에서 열린 2022년 경영진 워크숍에서 손흥민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게 된 이유를 설명하면서 'One Team, One DGB'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
DGB금융그룹이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등극과 OTT 강자 넷플릭스의 위기에 주목한 이유는 뭘까. 세계적 경제 위기 속에서 DGB금융그룹이 성장보다는 생존에 경영 목표를 설정해 주목을 끌고 있다.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2022 경영진 워크숍'에서 토트넘 훗스퍼의 손흥민 경기 영상을 계열사 사장단과 시청하며 'One Team, One DGB' 정신을 거듭 강조했다. 동료 간 소통·화합·협업이 손흥민을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게 한 원동력이라는 점을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김 회장은 지난 7~8일 라한셀렉트 경주에서 1박2일 일정으로 ' 2022년 경영진 워크숍'을 개최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DGB 대구은행, 하이투자증권 등 그룹 산하 10개 계열사 CEO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대외적으로 불확실성이 대두되는 상황에 대응하려면 정형화한 틀을 깨고 조직 역량을 한데 모아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취지로 마련한 자리다.
김 회장은 계열사 사장단에게 "소통과 화합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손흥민 선수가 득점왕에 오른 것은 혼자 힘으로 이뤄낸 게 아니라 팀워크와 동료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더 큰 목표를 향해 이해와 배려로 계열사 간 또는 부서 간 협업에 적극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협업 범위를 확장해 지역 중요 경제 현안을 대하는 CEO들의 자세도 언급했다. 그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과 UAM(플라잉 카)·로봇·반도체·헬스케어·ABB(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5대 미래 첨단산업육성, 글로벌 문화콘텐츠 도시 건설 등 대구시와 경북도가 추진하는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자체와의 협업도 적극 이끌어내자"고 촉구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체인 넷플릭스의 최근 경영환경 사례도 소환됐다. 김 회장은 "파격적 혁신의 아이콘으로 승승장구하던 넷플릭스는 혁신적 성공을 언급한 지 불과 6개월도 지나지 않아 구독자 급감, 주가 하락, 경쟁사 도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아무리 잘 나가던 기업이라도 환경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언제라도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반면교사로 삼으라는 말이다.
아울러 위기관리 능력 함양과 내실경영에 더 매진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성장보다는 생존에 초점을 두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안정적 수익기반 확보에 집중하라는 것. 3년 만에 모인 '그룹 경영진 워크숍은 주상절리 '힐링코스'에서 해변 트래킹으로 마무리됐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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