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돌아온 이준석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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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03 06:42  |  수정 2023-02-03 06:50  |  발행일 2023-02-03 제23면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흥미롭게 됐다. 6개월 당원권 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대표 때문이다. '비윤계'의 중심인 이 전 대표는 책을 출간하고,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내민 김용태 전 청년 최고위원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이 전 대표의 측근인 천하람 변호사(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는 당 대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전 대표의 등장은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양강 구도로 진행되고 있는 대표 선거의 최대 변수이다. 현실적으로 천 변호사가 선출될 가능성은 작지만, 비윤계의 표심이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대표 선거는 당원 100% 투표로 진행된다. 또 투표 결과 최다 득표자가 50%를 넘기지 못할 경우, 1위 득표자와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비윤계의 표심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이 전 대표는 "출판기념회를 갖지 않고 각지를 돌며 독자와의 만남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을 다니면서 던질 이 전 대표의 메시지에 관심이 모인다. 짐작건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에 대한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친윤계는 비상이다. 친윤계의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2일 "차기 당 지도부에서는 어떠한 임명직 당직도 맡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위기감의 발로로 읽힌다. 장 의원은 김기현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사무총장을 맡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전 대표도 진퇴의 기로를 맞을 것으로 관측된다. 비윤계의 표심이 대표 선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면 이 전 대표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정치판이 참 요지경이다. 조진범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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