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 추억의포토] 1978년 대구역

  • 문순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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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01  |  수정 2023-03-15 08:01  |  발행일 2023-03-01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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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국헌 사진연구소 빛그림방 대표의 '1978년 대구역'


우리 기억에서 사라진 비둘기호를 타고 대구역에 내려 번개시장으로 향하는 아낙네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1970년대 후반 대구 근교(칠곡, 지천, 왜관, 경산, 반야월, 금호 등)에 사는 사람들은 이른 시간에 직접 지은 농산물을 팔기 위해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번개시장을 찾았다.

아낙네들이 쌀 · 보리 · 콩 ·깨 등을 머리에 이고 앞다투어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에서 삶의 고단함과 치열함이 느껴진다.
가족 생계비와 자녀 학비, 학용품 구매 등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농산물과 닭, 돼지 등을 팔아 현금을 받거나 물물교환도 했다.

번개시장은 '번개처럼 잠깐 장사꾼들이 붐비다가 파장이 되는 시장'이라 생긴 이름이다. 시장은 복잡하고, 활기가 넘쳤으며, 농산물은 정오가 되기 전에 팔고 이내 한산해졌지만, 지금은 태평로에 '번개시장'이라는 간판까지 걸고, 상설시장으로 바뀌어 언제든지 신선하고, 저렴한 농산물을 접할 수 있는 전통시장이 되었다.

작가는 이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새벽잠을 설치고 기차 시간에 맞춰 역에 도착해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을 담았다. 그 시절 사진작가도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둘러메고 부지런한 발품이 있었기에 오늘날 이렇게 귀한 사진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글=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사진=윤국헌 사진연구소 빛그림방 대표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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