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日 원전 오염수 내달 방류…'동해 수산물 안전' 낙관론 경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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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06 06:53  |  수정 2023-03-06 06:52  |  발행일 2023-03-06 제27면

일본 정부가 다음 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예고한 가운데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 유통 중인 수산물은 안전하다는 검사 결과가 지난주 나왔다.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한 달간 포항·경주·영덕·울진 4곳에서 유통되는 수산물을 점검한 결과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결과가 경북 도민의 불안감을 다소나마 해소해 준 것은 다행스러우나 여전히 우려감을 떨칠 수 없다. 오염수가 쏟아진 바다에서 난 해산물을 제정신이 아니고선 구입할 수 없다는 게 어시장 상인과 일반 소비자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일본은 2011년 원전 방사능 유출 사고 이후 보관해 오던 오염수 저장고가 포화에 이르자 해상 방류하기로 했다. 향후 30년간 130만~140만t이 방류된다. 더욱이 일본은 다음 달 자국에서 열리는 G7 기후·에너지·환경장관 회의에서 '오염수 방류 정당성'을 인정받아 논란을 잠재우려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온 '동해 수산물 안전' 검사 결과를 두고 마냥 안심만 하고 있을 순 없다. 게다가 지난달 국내 연구기관이 '오염수 방류 수년 뒤 국내 바다에 유입될 경우 삼중수소는 극미량'이라는 연구 결과도 우리 국민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삼중수소는 아무리 미량이라도 인체에 유해한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자칫 이 같은 연구 결과가 일본의 '방류 정당성'에 악용될 수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정부와 지자체의 조사·대책은 아무리 보수적으로 접근해도 지나침이 없다. 우리 국민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정부와 경북도는 '원전 오염수 방류'의 재고를 일본에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국제원자력기구에도 철저한 감시를 요청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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