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與 전당대회, 제각각 분석만큼이나 후폭풍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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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06  |  수정 2023-03-06 06:53  |  발행일 2023-03-06 제27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와 관련, 연설회와 방송토론회 일정이 마무리되고 투표가 한창이다. '윤심'을 놓고 희비가 엇갈린 구도 속에서 다양한 관전포인트와 함께 결선투표 실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당대회 1일 차(4일) 투표율은 34.72%를 기록,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됐던 직전대회 1일 차 25.83%보다 9%포인트 정도 높았다고 밝혔다.

당 대표 후보들은 투표 실시 전후로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김기현 후보는 "높은 지지율이 갈등과 분열의 기운을 차단하고 당당한 지도부, 총선승리에 올인할 수 있는 지도부를 탄생시키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후보는 "김기현 후보의 의혹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당 대표로 뽑아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고, 천하람 후보는 자신의 SNS에 "침묵하던 다수의 반란이다. 가히 민심의 태풍이 불고 있다"고 반색하며 자신감 있는 해석을 내놨다. 황교안 후보는 나머지 후보들의 부정적인 부분을 언급하며 보수 적통 정당의 대표로 자신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번 전당대회 흐름은 처음부터 '윤심'이 관통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렸던 나경원 전 의원의 낙마에 이어 막판까지 '윤 대통령'이 끊임없이 소환되고 회자됐다. 당의 미래나 정책 어젠다는 곁가지에 불과했다. 탄핵 등과 같은 단어들이 동원돼 혐오 정서만 키웠다. 오지랖 넓은 관전자들의 참전도 갈라치기에 한몫을 했다. 현재로선 '1차 과반'이 핫이슈로 떠올랐다. 1차에서 끝나든, 결선투표까지 가든 정도의 차이일 뿐 상처는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집권여당의 분열이나 갈등은 당원은 물론 국민을 불편하고 불안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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