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덕도 베낀 것이라고? 洪 시장 '발끈'한 건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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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29 06:58  |  수정 2023-03-29 06:57  |  발행일 2023-03-29 제27면

9분 능선을 넘은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에 '다 된 밥에 재 뿌리기'식의 막판 저지레 작태가 매우 불편하다. 모두 수도권 시각에 매몰된 도발적 행태다. 한 중앙 일간지는 어제 날짜 1면에 TK신공항특별법을 놓고 '겉핥기 심사' '문안은 가덕도 신공항법 판박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즉각 "모욕적인 페이크 뉴스"라며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중앙일간지는 사설과 기사를 통해 계속 어깃장 놓고 일부 야당 정치인도 마찬가지 언설을 내뱉고 있다. 특별법 국회 통과가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무산됐다. 4월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게 됐다. 시간을 끌수록 예기치 않은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다 된 것처럼 마음을 놓아선 안 된다. 딴지 걸기엔 머뭇거리지 말고 그때그때 확실히 대응해 돌발 변수의 싹을 잘라야 한다. 홍 시장의 즉각 반박은 그런 의미에서 적절했다.

'가덕도 베끼기'란 지적은 전후 사정을 알지 못한 데서 비롯된 오해다. 가덕도특별법의 최초 발의자는 홍준표 시장이니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가 2020년 국회 입법조사처와 함께 만든 제정법을 그해 연말 민주당이 참고해 급하게 만든 법이라는 게 홍 시장의 증언이다. 오히려 가덕도특별법의 모태가 된 게 TK신공항특별법이라고도 했다.

수도권 중심 1극 체제는 어리석은 국가전략이다. "이젠 하늘길 시대다. 그게 국가균형발전의 중심적인 화두가 될 수밖에 없다. 도로와 철도의 시대를 넘어 지방에도 세계로 가는 하늘길 열어야 한다"는 홍 시장의 반박이 훨씬 미래 지향적이다. TK신공항은 소모성 포퓰리즘이 아니다. 공급은 스스로 수요를 창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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