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빚낸 대구 자영업자 급증…안전망 점검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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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04  |  수정 2023-04-04 06:42  |  발행일 2023-04-04 제23면

최근 3년 새 대구지역 자영업자의 부채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 채무자도 급증했고 부채총액 역시 가파르게 치솟았다. 특히 대구는 자영업자 비중이 90%를 넘는 데다 서비스업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자리를 늘리는 대책과 함께 금융지원 정책의 필요성이 절실한 시점이어서 세밀하게 추이를 살펴보는 노력과 관심이 관계 당국에 요구된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최근 개최한 '대구경북 경제포럼'에서 공개된 '대구 소상공인·자영업자 부채 현황'을 보면 사안의 심각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2022년 3분기 말 현재 자영업 채무자는 15만1천명으로 2019년 4분기 10만명과 비교해 51.1% 폭증했다. 부채총액도 40조8천억원에서 55조9천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코로나19를 겪는 동안 힘들었던 경제 상황이 지표로 드러난 것으로 다소 충격적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대책 마련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자영업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고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자영업 채무자나 서비스업 1인당 부채 규모가 각각 줄어들었으나, 이는 영세 자영업자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돼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애매하다. 또 장사가 잘 되지 않아 급할 때마다 다수의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빌리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취약 채무자 가운데 저소득자 비중은 60.4%에서 74.8%로 증가했다. 마땅한 일자리가 없으니 자영업에 뛰어들고, 포화상태에서 빚만 늘어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이날 대구시를 비롯, 대구신용보증재단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한 만큼 희망을 전해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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