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온라인 통한 성매매 기승…청소년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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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05 06:54  |  수정 2023-04-05 06:54  |  발행일 2023-04-05 제27면

대구에서 회원 18만명의 성매매 알선사이트를 운영한 일당 8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2021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대구경북 성매매업소를 홍보해 주는 대가로 월 25만원을 받아 9억원대의 이득을 챙겼다고 한다. 이 일당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사이트 IP주소를 일본 도쿄에 두고 범죄수익금은 구미·청도·여수·군포 등지를 돌아다니며 인출했다. 또 사이트 보안 작업자, 구글 검색 순위 상승을 위한 백링크 작업자를 두고 비밀채팅방으로 연락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경찰이 운영자뿐만 아니라 관리자, 인출책까지 일망타진해 사이트를 폐쇄하는 데 7개월이나 걸렸다.

이번에 적발된 대구 성매매 사이트는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 온라인을 통한 성매매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해 7월 회원 70만명의 국내 최대 성매매 알선사이트인 '밤의 전쟁' 운영자가 체포된 이후에도 성매매 사이트는 급증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기업형 조직으로 진화해 전국 곳곳에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온라인을 통한 불법 성매매는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층까지 확산돼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성매매 알선사이트의 경우 특별한 인증 절차가 없어 미성년자도 가입 가능하다. 이외에 채팅앱을 통한 조건만남 등의 청소년 성매매도 만연하고 있다. 경찰의 단속만으로는 은밀하고 사적인 온라인 공간에서 이뤄지는 성매매를 뿌리 뽑기 어렵다. 근본적 해결책은 왜곡된 성문화를 바꾸는 사회적 노력에서 찾아야 한다. 그래야만 성범죄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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